[천안함]“이젠 98금양호”… 실종자 수색 속도낸다

  • 동아일보
  • 입력 2010년 4월 17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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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 예인선-바지선 출발21일부터 잠수부 본격 투입가족들은 “수색 대신 인양을”

15일 천안함의 함미가 인양된 가운데 천안함 실종자 수색 활동에 참가한 뒤 대청도 앞바다에서 캄보디아 국적 화물선과 충돌해 가라앉은 쌍끌이 어선 ‘98금양호’ 수색 작업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해양경찰청은 98금양호가 건조된 지 40년이 넘어 낡은 데다 선체 인양에 10억 원이 넘게 들어 선주가 인양을 포기함에 따라 14일 수중공사 및 잠수용역 전문기업인 ‘언딘’을 수색 업체로 선정해 실종자 찾기에 나섰다.

해경은 사고 해역의 기상이 좋지 않으면 수색 기간을 연장할 수도 있지만 일단 27일까지 모든 수색 작업을 마무리할 방침이다. 이에 따라 언딘은 16일 사고 해역에 선발대를 보내 98금양호의 침몰 위치를 정확히 파악한 뒤 닻과 연결한 부표를 설치하기로 했다. 또 수색 작업을 지원할 70t, 160t급 예인선 2척과 580t급 바지선 1척을 사고 해역으로 출발시켰다.

해경과 언딘은 조수간만의 차가 적어 물살이 약한 ‘조금(21일)’을 수색 작업의 최적기로 보고 21일부터 잠수부 10여 명을 투입해 본격적인 선체 수색에 나설 계획이다.

하지만 98금양호 실종자가족대책위원장 이원상 씨(43)는 16일 “민간 잠수부가 투입되면 추가 인명피해가 발생할 수 있기 때문에 해경에 선체 수색을 요구한 적이 없다”며 “선체 인양을 요구했으나 관철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해경은 “실종자가족대책위에서 공문을 보내 수중 탐색을 요청했다”며 “실종자를 찾으려면 선체 인양보다는 수색이 효율적이기 때문에 당초 계획대로 수색에 들어갈 것”이라고 밝혔다. 98금양호는 2일 오후 8시 반경 대청도 서쪽 30마일(약 56km) 해상에서 조난신호를 보내고 침몰한 뒤 한국인 선원 김종평 씨(55)와 인도네시아 선원 람방 누르카효 씨(36) 등 2명만 숨진 채 발견됐을 뿐 선장 김재후 씨(48) 등 나머지 7명은 실종됐다.

인천=황금천 기자 kchwang@donga.com


▲ 동영상 = ‘46인의 수병들, 우리가슴에 귀환하다’ 추모영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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