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안함]‘침몰의 비밀’ 파편이 푼다… 반경 5km 해저 샅샅이 뒤져

  • Array
  • 입력 2010년 4월 17일 03시 00분


코멘트

“인양 현장서 조각 다수 채취” 폭발물 파편 확보 가능성일각 “이미 분석 끝냈을수도”

민군 합동조사단이 16일 천안함의 침몰 원인을 외부 폭발로 잠정 결론을 내림에 따라 외부 폭발의 단서가 될 ‘파편’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파편에 대한 조사를 통해 누구의 소행인지를 밝혀낼 수 있기 때문이다. 군 당국은 폭발을 일으킨 물체가 기뢰 아니면 어뢰로 추정하고 있다.

○ 천안함에 기뢰나 어뢰 파편 있을까

파편이 천안함 내부에 있는지는 누구의 소행인지를 밝히는 데 상당히 중요한 변수다. 1946년 영국 해군 함정이 기뢰에 의해 침몰한 뒤 그 기뢰가 독일제(알바니아가 부설했다는 의혹이 있었음)임을 입증할 수 있었던 것도 배 안에 기뢰 파편이 남아 있었기 때문이다. 천안함 바깥 망망대해의 밑바닥을 훑으며 파편을 찾는 일은 결코 쉽지 않다.

인양된 천안함 안에 파편이 남아 있다면 폭발 원인의 규명 작업은 좀 더 수월해질 수 있다. 박정이 공동 합동조사단장(합참 전력발전본부장)은 16일 “수거한 파편 가운데 직접적인 원인을 분석할 수 있는 그런 조각들도 발견됐다”며 “어제 (인양) 현장에서 감식을 하면서 이런 조각들을 다수 채취했다”고 말했다. 천안함에서 뭔가 직접적인 원인을 밝혀낼 만한 파편을 찾았다는 것으로 해석할 수 있는 얘기였다.

군 관계자는 “직접적인 원인을 밝힐 만한 파편이라면 기뢰나 어뢰 파편일 가능성이 있다”며 “기뢰나 어뢰 파편을 확보한다면 그 파편이 한국 기뢰나 어뢰의 파편인지는 쉽게 가릴 수 있다”고 말했다. 양민순 선린대 기술군사계열 교수는 “충격식 어뢰의 경우 선체를 직접 때리기 때문에 선체에 다량으로 파편이 묻어나올 수 있지만 버블제트의 경우는 파편이 선체보다는 해저에 흩어진다”고 말했다.

○ 정보탐사선 ‘다도해함’까지 투입

군 관계자는 “현재 군은 최초 침몰 지점을 중심으로 반경 5km 이내 해저에서 파편 탐지 작업을 진행 중”이라며 “금속 물질은 하나도 빠뜨리지 않고 모두 건져낼 계획”이라고 말했다.

군은 파편 조각을 찾기 위해 양양함 옹진함 등 기뢰탐색함 4척과 심해 잠수함 구조함인 청해진함과 무인탐사정 해미래호를 침몰 주변 해역에 투입하고 있다. 기뢰탐색함은 음파를 이용해 기뢰나 선체를 탐색하는 음파탐지기를 보유하고 있으며 무인탐사정 해미래호는 바닷속 6000m까지 잠수와 탐사가 가능하고 음파탐지기와 수중카메라로 소형 잔해물까지 탐지해 낼 수 있다.

일각에서는 군 당국이 이미 파편 조각들을 대부분 수거해 어느 정도 분석을 끝낸 것 아니냐는 얘기도 돌고 있다. 천안함이 침몰한 뒤 지금까지 구조작업과 함께 파편 탐색 작업을 동시에 진행했고 정보탐사선 ‘다도해함’까지 침몰 해역에 투입했기 때문이다. 침몰한 지 벌써 20일이 지났고 투입된 장비도 많아 충분히 원인 분석을 끝낼 수 있었다는 얘기다.

○ 파편 조각 어떻게 분석하나

합동조사단은 수거된 파편을 비파괴검사(nondestructive inspection)와 화약성분 반응검사 등을 통해 분석할 예정이다. 특히 비파괴검사는 제품을 파괴하지 않고 금속 내부의 기공(氣孔)이나 균열 등의 결함, 용접부의 내부 결함 등을 외부에서 검사하는 방법으로 원형을 보존할 수 있다는 게 장점이다.

박민혁 기자 mhpark@donga.com

▲ 동영상 = 합동조사단, “천안함 외부폭발 가능성”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