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방선거 판세 좌우할 4大 변수

  • 동아일보
  • 입력 2010년 5월 3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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① 정권심판론이냐 안정론이냐
②천안함 ‘북풍’으로 옮아가나
③20, 30대 투표율은 얼마나
④ ‘盧風’ 불까 견제역풍 불까

6·2지방선거가 3일로 한 달 남았지만 아직 선거 판세는 안개속이다. 남은 기간 천안함 침몰사건의 여론 향배를 비롯한 변수가 격전지의 표심(票心)에 상당한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된다.

○ 천안함 후폭풍의 향방은?

천안함 침몰 사건은 사건 발생 전 제기된 다양한 정치 이슈를 다 빨아들인 ‘블랙홀’이었다. 사건 초기엔 군과 정부의 책임론이 불거졌지만 점차 원인이 외부 공격으로 굳어지면서 안보 의식이 강조되는 분위기로 바뀌고 있다. 만약 지방선거 전에 천안함 사건의 원인에 대한 조사 결과가 발표될 경우 지방선거 표심에 막판 변수가 될 가능성이 높다. 여기서 북한 소행의 단초가 제시될 경우 보수층 결집에 동인이 될 것이라는 분석도 있다. 하지만 최근 선거에서 북한 변수가 큰 영향력을 발휘하지 못했다. 또 여당이 결정적 증거 없이 북한 책임론으로 몰고 가단 역풍을 맞을 가능성도 없지 않다.

○ 정권심판론 재연될까

그동안 지방선거가 집권 중·후반기에 실시될 경우 여당이 항상 패배한 징크스가 재연될지도 관심사다. 집권세력에 대한 중간 평가적 심판론이 먹혀들었던 선거 관행 때문에 이번 선거에서도 정권심판론이 휘몰아칠 것으로 야당 측은 보고 있다. 한나라당이 ‘수도권 위기론’을 거론하며 지지층 결집에 나서는 것도 같은 맥락이다. 하지만 이번 선거에선 다른 지방선거 때와는 달리 현직인 이명박 대통령의 국정운영 지지율이 40∼50%로 안정적이고 여당인 한나라당 지지율이 민주당 지지율을 꾸준히 웃돌고 있는 것은 정권심판론의 위력이 예전 같지 않을 것이라는 근거가 되고 있다.

○ 세대별 투표율


역대 지방선거에서 상대적으로 젊은층은 진보 성향 정당에, 중·장년층은 보수 성향 정당에 각각 쏠렸던 경향을 보여줬다. 여야가 연령대별 투표율에 촉각을 곤두세우는 이유다. 2002년과 2006년 지방선거에서 20, 30대는 30∼40%의 저조한 투표 참여를 보였다. 반면 50대 이상은 70% 정도의 투표율을 보였다. 선거 결과는 이들의 지지를 많이 받은 한나라당의 우세였다. 이에 따라 야권에서는 이번 선거에서 젊은층을 얼마나 투표장으로 끌어들일 수 있느냐가 선거 판세를 바꿀 중요한 변수로 보고 있다.

○ ‘노풍(노무현 바람)’은 얼마나?

마지막 변수는 노무현 전 대통령의 서거 1주기가 되는 23일에 맞춰 추모 분위기가 얼마나 고조될 것인가이다. 야권은 추모 열기가 확산되면 진보세력이 결집하고 젊은 유권자의 감성을 자극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야권이 이달 초부터 전국을 순회하며 노풍 일으키기에 전력투구하는 이유다. 하지만 여권은 “이제 노풍은 없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야권의 지나친 노풍 띄우기에 중도 성향 유권자들의 반감도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류원식 기자 rew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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