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전군 지휘관회의’ 첫 주재]“민간을 배워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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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0년 5월 5일 03시 00분


MB“우수한 자원 적극 활용” 강조
향후 군조직 개혁에 미칠 영향 주목

경청하는 지휘관들 4일 이명박 대통령이 주재한 전군 주요지휘관회의에서 군 장성들이 이 대통령의 모두발언을 경청하고 있다. 참석한 장성들의 별 개수만 207개다. 청와대사진기자단
경청하는 지휘관들 4일 이명박 대통령이 주재한 전군 주요지휘관회의에서 군 장성들이 이 대통령의 모두발언을 경청하고 있다. 참석한 장성들의 별 개수만 207개다. 청와대사진기자단

이명박 대통령은 4일 전군 주요지휘관회의에서 군의 변화를 촉구하며 민간의 우수한 자원을 적극 활용할 것을 촉구했다. 평소 민간부문의 역동성과 효율성을 높게 평가해온 이 대통령의 철학이 향후 군 조직 개혁에 미칠 영향이 주목되는 대목이다.

이 대통령은 이날 모두연설에서 “천안함을 인양하는 과정에서 보여준 민과 군의 협동 작전은 매우 모범적이었다”면서 “여기서 우리는 배울 것이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배울 게 있으면) 배워야 한다. 배타적인 태도에서 벗어나 민간의 우수한 자원을 적극적으로 활용하고 민과 협력하는 자세를 가져야 한다”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그러면서 “지금 모든 것이 변하고 있다. 놀라운 속도로 변화하고 있다”며 “군도 예외일 수 없다. 작전도, 무기도, 군대 조직도, 문화도 바뀌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대통령이 이처럼 민간부문의 경쟁력을 강조한 것은 상대적으로 배타적이고 정체된 군의 조직문화와 수동적인 업무 태도를 질타한 것으로 풀이된다. 이 대통령은 군의 무기체계 습득 등과 관련해서도 사석에서 관료적 폐해를 자주 지적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본인이 대기업 최고경영자(CEO) 출신으로 빠른 의사결정과 순발력, 군살 없는 조직 운영이 몸에 배어 있는 만큼 민간의 경영 원리가 군에도 일부 접목돼야 한다는 생각을 갖고 있다는 것이다.

고기정 기자 koh@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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