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수학능력시험 언어영역은 다른 과목에 비해 성적도 잘 오르지 않고 점수 폭의 차이도 큰 과목이다. 그 이유는 무엇일까? 수능 언어영역은 국어 지식을 측정하기 위한 시험이 아니다. 학생의 이해력과 논리적 사고력을 측정하기 위한 시험이다. 문학도 예외는 아니다. 그냥 읽고 느끼는 것이 아니라 작품에 대한 이해력과 논리적 사고력을 요구한다.
수능 언어영역은 △듣기 △쓰기 △문학 △비문학으로 나뉜다. 문학은 총 50문제 중 17문제가 출제된다. 따라서 문학을 소홀히 하고서는 수능 언어영역에서 좋은 성적을 받기 어렵다.
문학을 빠르고 정확하게 풀 수 있는 실력을 갖추지 못하면 언어영역에서 시간 여유를 갖기가 힘들다. 따라서 매력적인 오답이 있는 문제를 정확하고 빠르게 풀 수 있는 실력을 갖춰야 한다. 문학에서 매력적인 오답이란? 정확한 갈래별 분석법 없이 오직 느낌으로 읽고 풀었을 때 정답처럼 느껴지는 선택지를 말한다. 이런 현상은 선택지를 정확히 분석할 줄 모르기 때문에 생긴다. 매력적인 오답에서 탈출하기 위해선 갈래별 문학 분석법을 정확히 알고 그것을 체계적으로 연습해야 한다.》
○ 현대시
현대시는 많은 수험생이 정확하게 분석하지 않고 감으로 푸는 대표적 분야다. 현대시를 접하면 수험생은 자신이 아는 시인지 모르는 시인지를 확인한다. 이때 아는 시면 풀고 모르는 시면 건너뛴다. 이런 현상은 정확한 분석법 없이 해설 위주로 공부했기 때문에 나타난다.
수능에서 모르는 시가 나온다고 해서 매번 건너뛸 수는 없는 노릇이다. 현대시가 나오면 제목과 시인을 먼저 살펴봐야 한다. 수능에서 자주 출제되는 시인의 특성은 정확히 알아두면 좋다. 하지만 더 눈여겨볼 요소는 제목이다.
수능에 출제되는 시의 경우 80% 이상 시 안에서 제목을 찾을 수 있다. 제목을 찾았다면 그 부분을 중심으로 전체적인 내용을 꼼꼼히 분석해야 한다. 이때 화자가 겉으로 드러나 있는지 없는지를 확인하고 화자의 상황을 이해할 수 있어야 한다. 또한 시어의 속성을 생각하면서 표현상의 특징을 찾아내야 한다.
이런 실력을 갖추려면 표현상의 특징을 정확히 알고 그것을 노트에 정리해서 익숙해질 때까지 꾸준히 봐야 한다. 또한 EBS 교재나 18종 교과서에 공통적으로 실려 있는 작품을 꼼꼼히 분석해야 한다. ○ 고전시가
고전시가 때문에 고전하는 수험생이 적지 않다. 해석 위주로 공부를 한 결과 생소한 작품이 나오면 아예 손을 못 대는 것이다.
고전시가는 운문 갈래이다. 현대문학으로 치면 현대시와 똑같다. 따라서 고전시가도 현대시처럼 운문 갈래로 분석해야 한다. 다만 고전시가의 특성상 빠르게 읽기 위해서는 작품 속 어휘의 정확한 개념과 특이한 문장 구조 등을 미리 알고 있어야 한다.
이런 과정을 통해 고전시가를 제대로 분석할 수 있는 실력이 갖춰진다면 언어영역에서 고득점할 수 있을 것이다.
○ 현대소설
수험생은 현대소설이 출제될 때마다 시간 부족을 호소한다. 현대소설은 대부분 지문이 길기 때문이다. 현대소설에서 오답을 고르는 주된 이유가 여기에 있다.
이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산문을 이해하는 데 필요한 이론을 정확히 숙지하고 있어야 한다. 즉 ‘서술자의 개념은 무엇인가’ ‘왜 인물을 분석해야 하는가’ ‘입체적 구성과 평면적 구성은 무엇인가’ 등이다.
18종 문학 교과서에 나오는 산문은 반드시 읽고 정리해 두는 것이 좋다. 특히 EBS와 18종 문학 교과서에 공통으로 실려 있는 작품은 꼭 읽어봐야 한다.
○ 고전산문
수험생이 고전산문을 어려워하는 이유는 읽어도 무슨 내용인지 파악할 수 없기 때문이다. 산문을 이해하는 데 필요한 이론은 현대소설과 같으니 현대소설을 정리하는 방식으로 하면 된다. 이와 함께 고전소설의 내용에 익숙해져야 하므로 18종 문학교과서에 실려 있는 작품을 꾸준히 읽는 것이 좋다.
○ 극과 수필
극은 현대소설을 제대로 분석할 수 있다면 그렇게 어려운 갈래는 아니다. 극의 특성상 영화나 드라마의 한 장면처럼 상황을 정해 머릿속에 그려보는 습관이 필요하다.
수필은 사색이나 체험, 보편적 진리 등으로 구성된다. 보편적 진리는 고전시가의 상황과 밀접하게 연결돼 있다. 수필은 워낙 다양하기 때문에 고전시가의 문제해결 방법을 참고하는 것이 좋다.
갈래별 분석법으로 문학작품을 분석하는 연습을 꾸준히 하되 교육청 모의고사, 모의평가, 기출문제 순으로 문제 유형을 분석, 정리해야 한다. 또한 문제의 조건을 제대로 읽지 않고 대충 ‘감’으로 푸는 습관이 있다면 빨리 고치는 것이 좋다.
무엇보다 나만의 언어노트를 만들어 문학작품의 특성과 선택지를 고른 이유 등을 적어놓으면 학교시험과 모의고사를 대비할 때 도움이 될 것이다.
우승제 이투스청솔 언어 강사
■ 눈으로만 읽기 NO… 중요부분 밑줄 그으며 읽어야
○ 비문학편
대학수학능력시험 언어영역에서 고득점하는 비결 중 하나는 오답률이 높은 문제를 맞히는 것이다. 출제자가 오답률이 높은 문항을 출제하거나 헷갈리는 선택지를 제시하는 이유는 변별력을 높이기 위해서다.
2010학년도 수능 언어영역은 지난해 9월 한국교육과정평가원이 실시한 모의평가와 전년도 수능보다 쉽게 출제됐다. 그러나 정답률이 50%에 미치지 못했던 문항도 약 5개 출제됐다.
어려운 문항을 순서대로 나열하면 49번→21번→34번→31번→38번이었다. 그중 34번 문항을 제외하고 나머지 4문항은 비문학 지문과 관련된 문제들이었다. 오답률이 가장 높았던 49번 문항을 통해 학생들이 비문학에서 어려움을 겪는 이유에 대해 알아보자.
이 문제의 오답률이 가장 높았던 이유는 뭘까. 첫 번째 이유는 맨 마지막 지문과 관련된 문제였던 탓에 학생들이 시간에 쫓겨 문제를 제대로 읽지 않았기 때문이다. 두 번째는 ’이것은 물리적으로는 직렬 구조이지만 신뢰도 구조상으로는 병렬 구조다’라는 중심 내용을 지문 속에서 미리 확인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세 번째는 문제에서 묻는 내용 중 ‘물리적 구조’라는 말을 제대로 해석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네 번째는 <보기>에서 ‘역류 방지용’이라는 용어와 ‘→: 물이 흘러 나가는 방향’ 부분을 정확히 파악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시간 부족을 제외하면 ‘지문의 중심 내용 파악→문제에서 묻는 내용→보기에서의 단서 파악’이라는 기본적인 정답 도출 과정을 따르지 않은 데서 그 원인을 찾을 수 있다.
정답을 찾는 데 유용한 방법은 뭐가 있을까. 먼저 지문에서 중심 내용과 이를 뒷받침하는 내용에 밑줄을 긋고 독해를 한다. 다음으로 단순한 일치 여부 문제를 제외하고 문제에 제시된 주요 내용에 밑줄을 그으며 읽는다. 세 번째로 지문과 연결되거나 문제의 조건과 관련된 <보기>를 밑줄로 표시하면서 확인한다. <보기>는 ’제2의 지문‘으로 불릴 정도로 중요하기 때문이다.
수험생이 정답과 헷갈리는 선택지를 고르는 원인도 비슷하다. 처음에는 지문 내용과 연관 지어 선택지를 보다가 점점 시간에 쫓겨 선택지만을 보고 답을 고르기 때문이다.
출제자는 선택지만 읽고 기존 지식에 의존해 학생이 문제를 풀면 함정에 빠지도록 문제를 출제하는 경향이 있다. 이런 문제는 일단 표시를 해두고 아는 문제부터 먼저 푸는 것이 좋다. 문제를 다 풀고도 시간이 남았을 때 표시해둔 문제로 다시 돌아가 푸는 방법이 바람직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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