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프로야구 지바 롯데의 김태균(28). 그는 올해 일본 무대를 밟자마자 태풍을 일으키고 있다.
초반 라운드를 끝내고 12일부터 인터리그(센트럴-퍼시픽 양 리그 교류전)에 들어가는 일본 프로야구에서 현재 김태균의 성적은 화려하다.
김태균은 팀이 치른 39경기에 모두 선발 출전해 타율 0.313(8위)에 9홈런(공동 2위), 37타점(2위)으로 퍼시픽리그 타격랭킹 상위권에 올라 있다. 특히 5월 들어서만 7경기에서 6개의 홈런을 터뜨리고 있다.
그는 국내에서 한화 4번 타자로 활약할 때보다 74년의 프로 역사를 지닌 일본에서 더 맹위를 떨치고 있는 것.
그가 이처럼 잘 치는 비결은 무엇일까?
'야신' 김성근 SK 감독이 분석한 것을 보면, 우선 기술적인 부분에서는 '우중간으로 타구를 보내는 것'이 눈에 띈다고. 김 감독은 "홈런도 우중간으로 넘기는 게 가장 좋은 것이다. 김태균의 타구는 빗맞든 잘 맞든 일단 중견수나 우중간 쪽으로 안타가 계속 나온다"며 "이는 타격 포인트를 최대한 몸쪽으로 붙여서 치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김 감독은 또 하나의 비결로 김태균의 밝은 성격을 꼽는다. 그에 따르면 다른 선수들은 하루 못 치면 고개를 푹 숙이는 경우가 많은데, 김태균은 '요즘 아이'답게 밝게 웃는다는 것.
사실 김태균은 그의 별명이 500가지나 된다는 말이 나올 정도로 재미있다.
그의 재미난 행동과 말을 비롯해 그와 관련된 모든 것이 별명의 소재가 되고 있다. 수비를 할 때 날아가는 공을 쳐다보는 그의 눈빛에는 '김지긋', '김그윽'이라는 별명이 붙고, 동료들과 때리며 장난을 치는 모습에는 '김몰매', '김왕따'등이 따라온다.
팬들이 김태균에게 별명을 붙여주는 것을 하나의 놀이로 받아들이며 '김별명 리스트'를 만들어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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