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명박 대통령은 21일 오전 청와대에서 긴급 국가안전보장회의(NSC)를 주재하면서 “(천안함 침몰 사건은) 우리 국민이 휴식을 취하는 늦은 저녁 시간에 북한으로부터 완벽한 무력기습을 당한 것”이라며 “북한이 다시는 무모한 도발을 자행할 수 없도록 정부가 중심을 잡고 한 치의 흔들림 없이 북한에 대해 체계적이고 단호하게 대응하라”고 각 부처에 지시했다.
이 대통령은 “이것은 군사적 도발행위라고 볼 수 있고, 유엔헌장과 정전협정, 남북기본합의서에도 위반되는 것”이라고 규정하고 “사안이 워낙 심각하고 중대한 만큼 우리가 대응하는 모든 조치사항도 한 치의 실수가 없어야 하고 매우 신중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대통령은 “이번 사태와 관련해 우선 군사적인 측면, 또 남북관계의 오늘과 내일, 그리고 대외적으로 국제적 측면을 검토해야 한다”면서 “오늘 논의된 사항을 토대로 국민과 국제사회에 담화문을 발표하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 대통령은 다음 주 초 담화문을 발표할 예정이다.
이 대통령 취임 후 네 번째로 열린 이날 NSC에는 정운찬 국무총리, 유명환 외교통상부 장관, 현인택 통일부 장관, 김태영 국방부 장관, 맹형규 행정안전부 장관, 원세훈 국가정보원장, 정정길 대통령실장 등 NSC 위원 전원과 윤증현 기획재정부 장관 등이 참석했다.
이날 회의에서 원 원장은 북한이 발전소 등 국가기간시설에 공격을 감행할 수 있어 철저한 대비책 마련이 필요하다고 보고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외교부는 천안함 조사결과 발표 이후 북한에 의한 테러위협 우려가 증대됨에 따라 재외공관에 특별한 대비태세를 갖추고 해외 체류 국민들에게도 안전에 대한 경각심을 갖도록 적극 안내할 것을 지시했다. 아울러 외교부 본부와 해외공관들이 디도스(DDos·분산서비스거부) 공격 등 사이버 공격 가능성에 각별히 대비해 줄 것을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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