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칸 영화제 각본상, ‘시’의 이창동 감독은 누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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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05-24 09:10
2010년 5월 24일 09시 10분
입력
2010-05-24 03:07
2010년 5월 24일 03시 07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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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창동 감독.
‘시’로 제63회 칸 국제영화제에서 각본상을 수상한 이창동 감독은 만드는 작품마다 풀기 어려운 숙제를 안겨주는 감독이다.
국어교육과를 졸업하고 고등학교 국어교사를 거쳐 신춘문예에 등단한 작가로서 경력은 이창동의 영화가 문학적으로도 해석될 수 있는 실마리를 준다.
이창동 감독은 54년 대구에서 태어나 경북대 국어교육과를 졸업했다. 국어교사로 일하던 1983년 동아일보 신춘문예에 소설 ‘전리’가 당선되면서 등단했다.
이후 소설 ‘소시’, ‘끈’을 발표했고 ‘운명에 관하여’로는 이상문학상 우수상을, ‘녹천에는 똥이 많다’로는 한국일보 문학상을 받았다.
그가 영화로 눈을 돌린 건 1993년 박광수 감독이 연출한 ‘그 섬에 가고 싶다’부터다. 당시 각본과 조감독을 맡았던 이창동 감독은 1995년 ‘아름다운 청년 전태일’의 각본도 썼다.
배우 문성근, 명계남 등과 이스트필름을 설립한 이후에는 본격적인 영화 연출을 시작했다.
1997년 발표한 연출 데뷔작 ‘초록물고기’는 백상예술대상 작품상과 신인감독상을 비롯해 청룡영화제 최우수작품상을 휩쓸었다.
이창동 감독이 주목받기 시작한 작품은 2000년 각본과 연출을 맡은 ‘박하사탕’이다. 1999년 부산국제영화제 개막작으로 상영됐던 ‘박하사탕’으로 이창동 감독은 세계 영화계에 존재를 알렸다.
해외 영화제와 활발한 교류를 시작한 것도 이 때부터다.
설경구·문소리 주연의 ‘박하사탕’은 5·18 광주민주화운동과 한국의 근현대사를 통과한 한 남자의 이야기를 다루며 주목받았고 이창동 감독에게 베니스 국제영화제 감독상을 안겼다. 당시 신인이던 문소리는 이 영화로 베니스 영화제에서 신인여우상을 받았다.
2002년에는 각본과 연출을 맡은 ‘오아시스’를 발표했고 2003년 2월부터 이듬해 6월까지 1년 4개월 동안 문화관광부 장관을 지냈다.
장관에서 물러난 뒤에는 한국예술종합학교 영상원 교수로 돌아왔다.
2007년 감독 복귀작인 ‘밀양’은 영화계가 이창동 감독에게 다시 한 번 주목한 작품으로 기록되고 있다. 주인공 전도연은 제60회 칸 영화제에서 여우주연상을 거머쥐었다.
‘밀양’을 시작으로 칸 영화제와 이창동 감독의 인연은 지금까지 두텁게 이어지고 있다. 지난해 이창동 감독은 칸 영화제 경쟁부문 심사위원으로 위촉됐고 올해는 ‘시’로 경쟁부문에 진출해 각본상을 받았다.
이창동 감독은 ‘부부 작가’이기도 하다. 그의 아내는 드라마 작가 이정란 씨. 신성일의 안방극장 복귀로 화제를 모으는 MBC 4부작 드라마 ‘나는 별일 없이 산다’의 극본을 쓴 작가다.
스포츠동아 이해리 기자 gofl1024@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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