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 솔로 음반을 낸 것. 그런데 음반의 제목이 ‘인사’이다. 김진호·김용준 등과 함께 화음을 만들어내다가 혼자서 모든 걸 해야 하기 때문에 ‘잘 부탁드린다’라고 한다. “말 뜻 그대로 ‘솔로 가수로 처음 인사드립니다’라는 의미에요. SG워너비의 음악과 다른 모습이 많아 낯설게 받아들일까봐 걱정이 많았거든요. 저를 보여주는 첫 단계입니다.”
아직 초반이지만 그의 홀로서기는 좋은 성적을 거두고 있다. ‘인사’는 음반 선주문이 4만장을 기록했고, 타이틀곡인 ‘정거장’을 비롯해 수록곡 5곡이 온라인 차트 상위에 올랐다.
“꿈만 같은 소식이라 거짓말이라고 해도 믿고 싶을 정도에요. 걱정을 많이 했는데 생각보다 많이 좋아해주시니까 감사하죠.”
이석훈은 자신의 솔로 음반이 SG워너비의 이름에 혹시나 먹칠을 하지 않을까 음반을 준비하는 내내 걱정이 많았다.
“처음엔 혼자 무대에 서야 된다는 부담이 만만찮았어요. 그런데 어느 순간 부담을 생각하기도 전에 잘해야 한다는 책임이 앞서는 거예요. 전 그룹이 출발할 때부터 함께 했던 멤버가 아니었고 중간에 들어왔기 때문에 팀에 누가 되지 않아야 하는 마음이 컸죠.”
이석훈은 2008년 창단 멤버인 채동하가 떠난 뒤 SG워너비에 합류했다. 그의 부담을 안 나머지 멤버들은 “잘 할 수 있을 것”이라고 응원해줬다.
“하던 대로 열심히 하라고 말해주더라고요. 고마웠죠. 썩 좋지 않은 시기에 음반이 나와서 걱정을 많이 해요.”
사실 이석훈의 합류할 당시 그와 기존 SG워너비 멤버들 사이에 호흡이 잘 맞지 않을까 하는 걱정과 우려를 나타내는 사람들이 많았다.
“저도 그런 소리를 들었어요. 세 명이서 함께 있을 때 (김)진호가 ‘밖에서 우리 사이를 안좋게 보더라’라고 말하더라고요. 그때 (김)용준이가 그런 이야기 듣고 다니지도 말라고 했어요. 그렇게 보였다면 우리 잘못이겠지만 정말 아니거든요. 웬만한 팀보다 팀워크가 좋다고 자부할 수 있어요.”
멤버들의 응원이 가장 든든하다는 이석훈은 “그룹 안에서 저는 거칠고 허스키한 면이 많았는데, 솔로 음반은 많이 다듬어지고 섬세해졌다”고 자랑했다.
“SG워너비는 알지만 아직 이석훈이란 이름을 잘 모르시는 분이 많잖아요. 이번 음반을 계기로 이석훈을 알리고 싶어요. 그리고 노래하는 부를 때 진실함이 묻어났으면 좋겠습니다. 언제쯤 자연스럽게 나올지는 모르겠지만 목소리가 잘 들리는 가수로 남고 싶어요.”
이정연 기자 annjoy@donga.com 사진|임진환 기자 photolim@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