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방부, 北 “천안함은 날조” 주장 조목조목 재반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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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0년 5월 31일 03시 00분


구글영상에 잡힌 연어급 잠수정 국방부가 30일 공개한 위성사진(위). 2004년 6월 대동강 하구에 위치한 특수선박조선소에서 건조 중인 연어급 잠수정이 구글어스의 위성 영상에 잡혀 있다. 아래는 북한의 수출용 130t 소형 잠수정. 사진 제공 국방부·정보당국
구글영상에 잡힌 연어급 잠수정 국방부가 30일 공개한 위성사진(위). 2004년 6월 대동강 하구에 위치한 특수선박조선소에서 건조 중인 연어급 잠수정이 구글어스의 위성 영상에 잡혀 있다. 아래는 북한의 수출용 130t 소형 잠수정. 사진 제공 국방부·정보당국
□1 “130t 잠수정 없다”
“위성촬영 사진 있다”

□2 “1번, 운동선수에만 쓴다”
“노동신문, 폭넓게 사용”

□3 “무기엔 기계로 번호 새겨”
“7 년전 어뢰엔 손글씨”

□4 “어뢰공격땐 터빈실 터져야”
“北 주장대로 크게 파손”

□5 “어뢰 잔해가 어떻게 멀쩡?”
“국내실험때도 일부 온전”

국방부는 30일 기자간담회를 갖고 천안함 폭침사건에 대한 28일 북한 국방위원회의 주장을 조목조목 반박했다. 국방부는 또 이날 2004년 상업용 위성 구글어스가 촬영한 대동강특수선박조선소 사진도 공개한 뒤 “사진 속의 건조 혹은 수리 중인 잠수정은 동체 길이 등으로 볼 때 연어급으로 판단된다”고 밝혔다.

○ 연어급 잠수정 없다? “북한은 이란에 수출까지 했다”

북한 국방위는 “우리에겐 연어급, 상어급과 같은 잠수정이 없으며 130t짜리 잠수정도 없다”고 주장했다. 군 당국은 “북한의 말장난”이라고 일축했다. 손기화 민군 합동조사단 정보분석분과장(육군 준장)은 “연어급, 상어급 같은 명칭은 한국과 미국 해군이 협의해 결정한다”며 제인연감, 구글 등 해외 군사정보 자료에는 2005년 이후 북한이 연어(YONO)급 잠수정을 보유한 것으로 기록돼 있다고 반박했다.

군 관계자는 “천안함을 공격한 잠수정은 이란이 보유한 가디르(Ghadir)급과 동형”이라며 “북한이 2003년 동형의 잠수정을 특정 중동국가(이란)에 수출했다”고 밝혔다. 이란군은 2005년 가디르급 잠수정 배치를 대외적으로 공표했다. 정보 당국은 “가디르급 잠수정은 직경 53.4cm 어뢰 2발을 장착한다”며 “(천안함을 공격한) 북한산 CHT-02D 어뢰의 직경은 정확히 53.4cm”라고 설명했다.

○ 어뢰 공격이라면 가스터빈 터져야? “맞다. 가스터빈실 대파됐다”

북한 국방위는 “어뢰 공격이었다면 가스터빈실은 형체도 없을 것인 만큼 공개하라”고 요구했다. 군 당국은 19일 가스터빈실을 인양해 26일부터 경기 평택시 해군 제2함대사령부에 전시해 외부 시찰단에 공개해 왔다.

장광일 국방부 국방정책실장은 “가스터빈실은 발전기 조수기 유수분리기 덮개 등이 파손됐고 가스터빈도 연소실과 압축기 일부만 남고 대부분 유실됐다”며 사진을 공개했다. 그는 “북한 말대로 가스터빈과 터빈실이 크게 파손된 만큼 어뢰 공격이 맞다”고 말했다.

○ ‘1번’ 표현은 운동선수에게만 쓴다? “일상적으로 쓴다”

북한은 어뢰 잔해에서 ‘1번’이라는 파란색 매직 글씨가 나온 것에 대해 “북에선 1번 표현은 운동선수에게만 쓰며 북한군은 무기에 매기는 번호는 늘 기계로 새겨 넣는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군 당국은 탈북자들의 증언 및 북한 조선국어대사전을 통해 북한에서는 ‘호(號)’와 ‘번(番)’을 모두 쓰는 것으로 확인됐다고 설명했다. 또 노동신문에는 ‘강성대국으로 달리는 1번 급행열차’ ‘아침을 불러오는 1번 선동원’ 등 ‘1번’ 표현이 흔히 등장한다고 밝혔다.

군수공장에 근무했던 탈북자들도 “무기의 완성품 외부에는 기계로 번호를 새기지만 내부는 ‘손으로’ 써 넣는다”고 진술했다고 군 당국은 전했다. 아울러 국방부는 “2003년 발견한 북한의 훈련용 어뢰에는 기계로 새겨 넣은 숫자가 전혀 없었다”고 덧붙였다.

○ 어뢰 잔해는 멀쩡? “폭약과 프로펠러 사이의 2m 배터리가 완충효과”

북한은 “천안함은 두 동강 났지만, 왜 어뢰는 추진축과 프로펠러가 멀쩡할 수 있느냐”고 의문을 제기했다. 군 당국은 “7m가 넘는 어뢰 앞부분의 폭약과 뒷부분의 모터-추진축-프로펠러 사이에는 길이 2m가 넘는 배터리가 있어 폭발 때 완충장치 역할을 한다”고 설명했다. 정보당국도 “국내 어뢰 발사 실험 때도 추진기 일부가 파손되지 않고 수거된 바 있다”고 설명했다.

김승련 기자 srkim@donga.com

▲ 동영상 = 천안함 폭발 시뮬레이션 영상 (배 아래)


▲ 동영상 = 천안함 기관실 폭발 시뮬레이션 영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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