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2지방선거의 투표율(54.5%)은 역대 지방선거에서 두 번째로 높은 수치다. 이처럼 투표율이 높은 것은 당초 예상을 상당히 벗어나는 것이다.
2일 투표 초반 분위기는 오히려 2006년 4회 지방선거 때보다 가라앉은 듯 보였다. 이날 오전 11시 잠정 투표율은 21.6%로 4회 때(22.1%)보다 0.5%포인트 낮았다. 이 때문에 선거관리위원회는 최종 투표율이 4회 때의 51.6%보다 낮은 40%대로 떨어지는 것 아니냐고 우려했다.
하지만 낮 12시 투표율이 27.1%로 4회 때와 같더니 오후 들어 가파르게 오르기 시작했다. 이날 시간대별 투표율은 4회 때와 비교해 △오후 1시 0.9%포인트 △오후 3시 1.8%포인트 △오후 5시 2.6%포인트 △오후 6시 최종 2.9%포인트로 상승세를 이어갔다.
오후 들어 투표장으로 몰려든 주요 연령층은 20, 30대로 추정된다. 상대적으로 고연령층이 일찍 투표하는 성향과 대비된다는 얘기다. 선관위 관계자는 “여러 투표사무원에게서 ‘오후 들어 젊은 유권자가 투표장을 많이 찾고 있다’는 얘기를 들었다”고 전했다.
특히 이날 오후 휴대전화와 트위터 등을 통해 투표 독려 메시지가 광범위하게 퍼졌다. 경기도지사 선거에 출마한 국민참여당 유시민 후보도 자신의 트위터에 ‘오후 3시 (방송사의) 출구조사 기준 2% 안으로 따라잡고 있습니다. 여러분 주위에 한 번 더 투표 독려 부탁드립니다’라는 메시지를 남겼다.
전체 유권자 가운데 30대 이하는 모두 41%다. 4회 선거 때 40대 이상의 투표율이 모두 55%를 넘은 점을 감안하면 이번 선거에서 20, 30대의 높은 참여가 투표율 상승을 이끈 것으로 보인다. 4회 때 30대 이하의 평균 투표율은 37.6%에 불과했다.
투표일을 앞두고 야당 후보들의 막판 추격전이 본격화하면서 표심이 요동쳤다. 각 당과 언론에서도 초접전 지역이 늘고 있다고 분석하기 시작했다. 천안함 사건으로 가라앉아 있던 지방선거 분위기도 급속도로 달아올랐다. 결국 접전지역의 높은 투표율은 전체 투표율을 끌어올리는 역할을 했다.
65.1%로 투표율이 전국에서 가장 높은 제주는 전국 평균 투표율(54.5%)보다 10.6%포인트나 높았다. 강원(62.3%)과 경남(61.9%)의 투표율도 전국 투표율보다 각각 7.8%포인트, 7.4%포인트 높았다. 한편 접전지역은 아니었지만 전남(64.3%)과 전북 경북(각각 59.4%)의 투표율도 전국 투표율을 웃돌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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