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른 친노(친노무현) 후보들이 활짝 웃은 것과는 달리 국민참여당 후보로 경기도지사 선거에 나선 유시민 전 보건복지부 장관은 낙선했다. 간발의 차로 패배한 한명숙 민주당 서울시장 후보와 달리 유 후보와 한나라당 김문수 당선자의 표 차는 19만1600표에 달했다.
유 후보가 민주당, 진보신당을 아우르는 야권 단일후보였고 경기도내 기초단체장 선거에서 민주당이 19 대 10으로 한나라당을 대파한 것을 감안하면 상대적으로 매우 부진한 성적을 낸 것이다.
정치컨설팅 전문업체인 이경헌 ‘포스커뮤니케이션’ 대표는 “이명박 정권 심판론이 강하게 분 이번 선거에서 ‘나 홀로 대패’한 유 후보가 입은 상처는 깊고 크다”며 “그는 2007년 대선 경선에 이어 두 번째 국민적 검증에서 또다시 실패했다”고 평했다.
이철희 한국사회여론연구소 부소장은 “유 후보가 민주당 전통적 지지층과의 화학적 결합에 실패한 것이 가장 큰 패인으로 본다”고 말했다.
이번 경기도지사 선거에선 무효표가 18만3337표 나왔다. 민주당의 경기 지역 한 재선 의원은 “기초단체장, 기초, 광역의원에는 2번(민주당)에 투표했지만 광역단체장 선거는 아예 기권해버린 표가 8만 표나 된다는 당의 자체 분석이 있었다”며 “유 전 장관에게 호감을 갖지 않은 민주당 지지자들이 무효표를 던졌거나 일부는 심상정 진보신당 후보의 사퇴 사실을 알지 못해 심 후보에게 기표한 것으로 추정된다”고 주장했다.
자극적인 언어 등 유 후보의 개인적 캐릭터가 중도성향 유권자들을 등 돌리게 했다는 분석도 나온다. 이번 선거 결과로 유 후보의 정치적 입지가 위축되는 것은 물론이고 참여당이 민주당에 흡수통합되지 않겠느냐는 관측도 일각에선 제기된다. 유 후보는 이날 자신의 홈페이지에 올린 글에서 “우리는 패배했지만 우리의 꿈은 살아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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