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2 선택’ 그 후]유구무언 유시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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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0년 6월 4일 03시 00분


野단일화 불구 상당한 표차로 패배
“민주 전통적 지지층 못껴안아” 지적

경기도지사에서 낙선한 유시민 후보는 3일“나의 역량 부족이 유일한, 가장 중요한 패배 원인”이라고 말했다. 연합뉴스
경기도지사에서 낙선한 유시민 후보는 3일“나의 역량 부족이 유일한, 가장 중요한 패배 원인”이라고 말했다. 연합뉴스
다른 친노(친노무현) 후보들이 활짝 웃은 것과는 달리 국민참여당 후보로 경기도지사 선거에 나선 유시민 전 보건복지부 장관은 낙선했다. 간발의 차로 패배한 한명숙 민주당 서울시장 후보와 달리 유 후보와 한나라당 김문수 당선자의 표 차는 19만1600표에 달했다.

유 후보가 민주당, 진보신당을 아우르는 야권 단일후보였고 경기도내 기초단체장 선거에서 민주당이 19 대 10으로 한나라당을 대파한 것을 감안하면 상대적으로 매우 부진한 성적을 낸 것이다.

정치컨설팅 전문업체인 이경헌 ‘포스커뮤니케이션’ 대표는 “이명박 정권 심판론이 강하게 분 이번 선거에서 ‘나 홀로 대패’한 유 후보가 입은 상처는 깊고 크다”며 “그는 2007년 대선 경선에 이어 두 번째 국민적 검증에서 또다시 실패했다”고 평했다.

이철희 한국사회여론연구소 부소장은 “유 후보가 민주당 전통적 지지층과의 화학적 결합에 실패한 것이 가장 큰 패인으로 본다”고 말했다.

이번 경기도지사 선거에선 무효표가 18만3337표 나왔다. 민주당의 경기 지역 한 재선 의원은 “기초단체장, 기초, 광역의원에는 2번(민주당)에 투표했지만 광역단체장 선거는 아예 기권해버린 표가 8만 표나 된다는 당의 자체 분석이 있었다”며 “유 전 장관에게 호감을 갖지 않은 민주당 지지자들이 무효표를 던졌거나 일부는 심상정 진보신당 후보의 사퇴 사실을 알지 못해 심 후보에게 기표한 것으로 추정된다”고 주장했다.

자극적인 언어 등 유 후보의 개인적 캐릭터가 중도성향 유권자들을 등 돌리게 했다는 분석도 나온다. 이번 선거 결과로 유 후보의 정치적 입지가 위축되는 것은 물론이고 참여당이 민주당에 흡수통합되지 않겠느냐는 관측도 일각에선 제기된다. 유 후보는 이날 자신의 홈페이지에 올린 글에서 “우리는 패배했지만 우리의 꿈은 살아있다”고 했다.

조수진 기자 jin0619@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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