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당 이래 첫 지방선거 도전에 나선 자유선진당 이회창 대표는 텃밭인 충남의 도지사 선거에서의 패배로 입지가 위축될 것으로 보인다. 선진당은 대전 충남 지역 기초단체장 21곳 중 10곳을 당선시켰지만 ‘대전 충남 석권’이라는 목표에는 크게 못 미쳤다. 충북에서는 도지사 후보를 내지 못했고 기초단체장은 12곳 중 3곳만 차지했다.
이에 대해 이 대표는 3일 “한나라당이 민주당의 노풍 전략에 말려들어 정치선거, 풍(風)선거로 변질되고 말았다”고 이번 선거를 자평했다. 양당 구도 속의 바람몰이 선거로 고전했지만 선방했다는 것이다.
하지만 한 핵심 당직자는 “20, 30대의 젊은층을 공략하지 못한 것이 패인”이라며 “이 대표가 노회한 보수 정당이라는 이미지를 바꾸지 못하면 당의 미래가 어둡다”고 말했다. 특히 이 대표가 박상돈 전 의원의 충남지사 출마로 잃게 된 의원 1석을 7·28 재·보선에서 회복하지 못하면 원내 제3당 대표로서의 영향력 축소도 우려된다.
하지만 대전시장 선거의 승리로 창당 이래 첫 광역단체장을 배출했으며 세종시 원안 사수를 핵심 공약으로 내세워 대전 충남에서 절반에 가까운 기초단체장을 차지했으므로 향후 세종시 논의에서 이 대표의 영향력이 더욱 커질 것이란 분석도 있다. 이 대표의 한 측근은 “‘보수’와 ‘충청’을 자산으로 한 이 대표의 입지는 흔들리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이 대표의 당 운영 방식을 비난하며 탈당한 국민중심연합 심대평 대표도 이번 선거로 타격을 입게 됐다. ‘충청인을 대변하겠다’며 창당했지만 시도지사는 후보도 못 내고 대전 충남 7곳에 후보를 낸 기초단체장 선거에서도 자신의 지역구인 공주 1곳만 이기는 데 그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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