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 6이닝 1실점 완벽투…6승째정말 흥미진진해졌다. ‘엘롯기’ 동맹에 속한 팀들이 분발하면서 중위권 싸움이 점입가경 양상으로 돌변했다. 특히 롯데의 상승세를 눈여겨 볼 필요가 있을 듯하다. 역시 롯데는 방망이만 센 팀이 아니었다. 선발진이 위력을 되찾으면서 어느새 4강권에 근접하고 있다.
롯데는 6일 대구 삼성전에서 10-1의 완승을 거두고 27승30패로 5할 승률에 바짝 다가섰다. 최근 4연승의 상승세다. 특히 3위 삼성과의 주말 3연전 싹쓸이는 지난해처럼 롯데의 여름 대반격을 예고케 한다. 4일 사도스키, 5일 이재곤이 각각 선발로 등판해 삼성 타선을 무력화시킨데 이어 6일에는 송승준이 이름값을 하며 시즌 첫 4연승의 수훈갑이 됐다.
이날 송승준(30)의 볼은 그다지 위력적으로 보이지는 않았다. 직구 최고 구속은 146km를 찍었지만 평균적으로는 140km대 초반에 머물렀다. 그러나 스트라이크존 구석구석을 찌르는 제구력이 돋보였다. 게다가 커브 싱커 체인지업 등의 다양한 변화구를 고루 섞어 던지며 삼성 타자들의 타이밍을 빼앗는 노련함도 호투에 밑거름이 됐다. 4회까지 매 이닝 20개 안팎의 많은 볼을 던지고도 효과적으로 삼성 타선을 틀어막을 수 있었던 원동력이다. 결과는 6이닝 4안타 3볼넷 1실점. 더 위력적인 볼을 갖고도 5이닝 7안타 4실점한 삼성 선발 크루세타와는 질적으로 다른 투구 내용이었다.
이로써 송승준은 팀의 4연승과 더불어 개인적으로도 4월 29일 사직 넥센전 이후 5연승의 콧노래를 부르며 시즌 6승째(3패)를 따냈다. 장원준(6승4패)과 더불어 팀내 다승 공동 선두. 아울러 2008년 7월 3일 대구 경기 이후 삼성전 8연승이다.
대구의 찜통 무더위 속에 묵묵히 107개의 공을 던지고 마운드를 내려온 송승준은 “내가 잘 던진 것은 아니라고 생각한다. 경기 중반부터 타선에서 점수를 뽑아주리라 믿고 던졌고, 초반 위기가 많았지만 야수들의 수비 도움이 컸다”며 “요즘 마음에 여유가 생겼고, 완급을 조절하는 능력도 좋아진 것을 느낀다. 특히 강민호의 포수 역할이 나아진 덕이다”라며 모든 공을 동료들에게 돌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