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실적으로 왈론드는 두산이 내밀 수 있는 최상의 카드였다. 4연승의 왈론드(사진)는 3회 투아웃까지 무실점이었다. 김현수는 1회 선제 2점홈런을 터뜨려 분위기를 이끌었다. 그러나 극도로 미세한 실수 하나가 전체 흐름을 뒤바꿔놓았다. 왈론드는 3회를 끝낼 수 있었던 박재상의 투수 땅볼을 글러브와 맨손으로 한 번씩 더듬어 결국 살려주고 말았다. 순간 이성을 잃은 왈론드는 글러브를 마운드에다 내팽개쳤다.
두산 윤석환 투수코치가 올라와 진정을 시도했으나 허사였다. 곧바로 SK 이호준에게 역전 좌월 3점홈런을 얻어맞았다. 4회에는 나주환의 1점홈런이 또 나왔다. 반면 두산타선은 찬스마다 극도의 응집력 부재로 SK 선발 글로버를 7회까지 살려줬다. 정우람∼이승호로 두산 타선을 봉쇄한 SK는 40승(19패) 고지에 선착했다. 4년 연속 40승 선착인데 프로야구 역사상 최초다. 잠실 10연승은 덤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