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엔 잉글랜드-독일전 골대안 떨어진 볼 노골 논란
판정에 잇단 이의제기… FIFA “2014년 부심추가 검토”
국제축구연맹(FIFA)
경기규칙 10조 1항-득점
득점을 한 팀이 득점이 이루어지기 전 경기규칙 위반이 없다는 조건 아래, 볼 전체가 크로스바 아래와 양 골포스트 사이의 골라인을 완전히 넘어갔을 때 득점이 된다. 《남아공 월드컵이 오심으로 얼 룩지고 있다. 경기 흐름을 바꾸는 치명적 오심이 잇따르면서 비디오 판정이나 스마트볼 도 입이 시급하다는 주장이 힘을 얻고 있다. 오심의 절정은 27일 열린 독일-잉글랜드의 16강전에서 나왔다. 잉글랜드 프랭크 램퍼드의 슈팅이 크로스바를 맞고 골라인 안쪽으로 떨어졌다. 골라인에서 50cm 이상 들어간 명백한 골. 하지만 우루과이 호르헤 라리온다 주심은 득점을 인정하지 않았다. 순간적으로 벌어진 일이라 심판들이 제대로 못 봤을 수 있지만 카메라는 이 장면을 놓치지 않았다.》
경기 초반 2골을 내주며 밀리던 잉글랜드는 1-2로 따라붙어 분위기를 타고 있었고 램퍼드의 골이 인정됐다면 동점이 돼 경기 결과는
달라졌을지도 모를 일이다. 잉글랜드 언론은 주심의 오심을 집단 성토하고 나섰다. 휴 로버트슨 영국 체육부 장관까지 나서
“국제축구연맹(FIFA)이 골 판정에 기술을 도입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오심 논란은 아르헨티나와 멕시코의
16강전에서도 불거졌다. 아르헨티나 카를로스 테베스의 명백한 오프사이드를 심판이 보지 못하고 골로 인정했다. 조별리그에서도 결정적
오심이 줄을 이었다. C조 미국-슬로베니아전. 2-2 동점이던 후반 미국의 모리스 에두가 추가골을 넣었지만 말리 출신 주심은
이유를 알 수 없는 반칙을 선언하며 골을 인정하지 않았다. G조 브라질-코트디부아르전에서는 루이스 파비아누가 슈팅하는 과정에서 두
번이나 공에 손을 댔지만 심판은 휘슬을 불지 않았다. B조 한국-아르헨티나전에서도 곤살로 이과인의 세 번째 득점은 명백한
오프사이드였지만 주심이 놓쳤다.
이처럼 오심이 속출하자 FIFA가 오심 방지를 위한 시스템을 도입해야 한다는 주장이
거세지고 있다. 잉글랜드의 파비오 카펠로 감독과 거스 히딩크 전 한국 대표팀 감독은 골만큼은 비디오 판정을 도입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제롬 발케 FIFA 사무총장은 최근 “2014년 대회부터 부심 2명을 추가로 투입하는 것을
검토하고 있다”면서도 “비디오 도입은 전혀 논의하지 않는다”고 선을 그었다. 제프 블라터 FIFA 회장은 “축구는 인간의 영역으로
남아 있어야 한다”며 “판정이 옳든 그르든 모니터를 보기 위해 경기가 중단돼서는 안 된다”고 주장한다.
FIFA가
오심 논란을 오히려 즐기고 있다는 주장도 있다. 블라터도 “팬들은 경기에 대해 논쟁하기 좋아하고 그게 축구의 인간적인
본성이다”라고 말했다. 하지만 심각한 오심 때문에 월드컵의 권위마저 흔들리는 상황에 FIFA도 마냥 손놓고 있지는 못할 것이라는
전망이 많다. 부심은 조만간 추가될 것으로 보인다. 유럽축구연맹(UEFA)은 2009∼2010 유로파리그에서 골 판정을 위해 부심
2명을 추가했다.
‘스마트볼’을 도입하자는 주장도 힘을 얻고 있다. 스마트볼은 축구공 안에 칩을 넣고 전자
장비와 연결해 볼의 위치를 정확히 추적하고 오프사이드 여부까지 판정하는 방법. FIFA도 스마트볼 도입을 검토했으나 공을 세게
차면 센서가 오작동하는 등 기술적으로 아직 완벽하지 않다는 판단을 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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