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낮에 초등학생을 성폭행한 사건이 발생한 서울 동대문구 장안1동 주택가 주변은 흉흉한 분위기였다. 28일 사건 현장 인근에서 만난 이웃 주민들은 믿을 수 없다는 반응을 보이며 놀라워했다.
사건 발생 직후인 26일 오후 1시경 피해 아동 A 양(7)을 처음 발견한 송모 씨(49·여)는 “앞집에 사는 A 양이 집 앞에서 다른 아이 2명과 함께 있다가 갑자기 울기 시작해 자초지종을 들어보니 ‘삼촌이 양쪽 뺨을 때렸다’고 하기에 집안 문제인 줄로만 알았다”며 “얼굴을 씻기고 A 양이 입고 있던 하얀 원피스에 피 같은 게 묻어 있어 물로 닦아준 다음 A 양 어머니에게 전화를 걸었다”고 말했다.
사건 당일 피해 아동과 낯선 남자가 함께 대문 앞에서 이야기를 나누는 장면을 목격한 이웃 주민도 있었다. 건너편 집에 사는 이모 씨(63·여)는 “둘이 다정하게 얘기를 나누고 있기에 친척 관계 정도 되는 줄 알았다”며 “그렇게 끔찍한 일을 저지른 범인인 줄 알았다면 좀 더 자세히 봐둘 걸 그랬다”고 말했다.
이날 피해 아동 어머니인 베트남 출신 B 씨(32)는 동아일보와의 통화에서 “다행히 딸이 인상착의를 잘 기억하고 있었다”며 A 양의 몸 상태에 대해선 “괜찮다. 오늘 학교에 갔다”고 짤막하게 전했다.
이날 동대문경찰서는 특별 전담반을 꾸리고 현상금 500만 원을 건 현상수배 전단을 만들어 배포하는 등 공개수배에 나섰다. 동대문경찰서는 전단 1만 장을 인근 7개 경찰서 중심으로 배포했다. 경찰에 따르면 용의자는 173cm의 키에 마른 체격이며 처진 눈썹과 쌍꺼풀이 있는 눈, 펑퍼짐한 코, 하얗고 갸름한 얼굴을 하고 있다. 범행 당시 용의자는 흰색으로 ‘APC’라고 쓴 검은색 반소매 티셔츠와 검은색 바지, 흰색 운동화를 신고 있었다. 또 노란 바구니가 장착된 CT-100 기종 오토바이를 타고 도주한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 관계자는 “피해 아동 집에서 나온 지문 7개 중 1개가 어머니 B 씨의 지인의 것으로 나왔다”며 “하지만 A 양의 진술에 따르면 면식범은 아닌 것으로 밝혀져 모든 가능성을 열어두고 수사를 하고 있다”고 밝혔다. 신고는 국번 없이 112번이나 동대문서 수사전담팀(02-959-0112)으로 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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