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일부터 경남 창원과 마산, 진해가 합쳐진 통합창원시가 출범했다. 롯데의 제2홈이던 마산구장 역시 창원마산구장으로 새 이름을 달았다. 하지만 여전히 야구 관계자들에게는 ‘마산’이 익숙한 모양.
6일 마산에서 열린 넥센-롯데전. 넥센 구단 버스 2호차가 경기장에 도착했음에도 김시진 감독(사진) 등이 탄 1호차의 모습은 보이지 않았다. 넥센은 마산 원정시 부산에 숙소를 둔다. 숙소에서 마산구장까지는 40분 거리. 현대 시절부터 구단 버스를 담당했던 베테랑 기사는 평소처럼 여유 있게 액셀러레이터를 밟았다. ‘마산’이라고 적힌 이정표만 기다린 채.
하지만 가도 가도, 마산의 ‘마’자도 찾을 수 없었다.
어느덧 1호차는 마산을 한참 지나쳐 ‘진영’까지 이르렀다. 그때서야 상황파악. 행정구역통합으로 마산 이정표가 모두 사라진 것이었다. 대신 창원 이정표가 그 자리를 메웠다. 결국 1호차는 20분이나 길을 돌아 구장에 닿았다. 2003년 6월 1일 이후 넥센(현대시절 포함)의 첫 번째 마산시리즈는 해프닝으로 막을 올렸다. 덕분에 넥센 선수단은 마산과 창원이 통합됐다는 사실만큼은 확실히 기억하게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