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함께해요 나눔예술’ 공연의 빼놓을 수 없는 감초. 바로 공연 진행에 쏠쏠한 재미와 흥을 돋우는 사회자들이다.
서울시유스오케스트라단의 기획 김정윤 씨(39)와 젊은 여성 판소리꾼 김나니 씨(21)는 많은 사람들이 따분해하는 클래식과 국악에 대한 편견을 깨고 이해를 돕는 데 한몫하고 있다. 트럼펫을 전공하고 미국에서 예술경영을 공부한 김정윤 씨는 연주 중간 중간에 악기에 대한 설명을 곁들인다.
“악기가 내는 소리를 알고 음악을 들으면 ‘아, 이거였구나!’ 하며 좀 더 클래식에 가까워질 수 있죠. 그렇게 어떤 소리일까 관심을 갖다 보면 오케스트라 감상에 재미를 찾을 수 있을 겁니다.”
문답식 진행을 하는 그의 ‘클래식과 가까워지는 법’은 관심만 가지면 어디서나 듣고 즐길 수 있는 ‘생활 속의 발견’이다. 학교 공연 도중 “이 음악 어디서 들어봤느냐”고 물으면 학생들은 일제히 “지하철 환승역이요!”라고 답한단다. 그렇게 학생들은 한 곡의 클래식 음악을 알게 되고 다음에 지하철에서 그 음악이 나오면 우쭐하며 친구들에게 자랑할 수 있다고 한다.
“외부 사회자를 불러 봤는데 음악을 잘 모르는 데다 대본대로만 말해 그렇잖아도 따분하다는 클래식 공연이 더 딱딱해지더라고요. 그래서 지난해부터 제 경험을 섞어 좀 더 친근하게 진행을 하려 했습니다. 사회는 연주자와 관객 간의 양념 같은 거라고 봐요.”
한국예술종합학교 3학년인 김나니 씨는 퓨전국악 그룹 A’is의 객원단원으로 올해 처음 나눔 공연의 마이크를 잡았다. 그는 직접 소리를 들려주며 흥을 돋우고 관객과 소통하는 데 열심이다.
“올봄 첫 공연 사회에선 대본대로만 했는데 정말 아니더라고요. 그래서 고심 끝에 중간중간 소리도 넣고 즉흥 연기도 섞어 봤어요.”
반응은 기대 이상이었다. 지난달 말 서울 금천구 시흥동 혜명양로원에서는 경기민요 뱃노래를 부르던 친구를 도와 소리와 춤을 즉흥적으로 넣어 노인 관객들의 열띤 호응을 받았다. 이튿날 초등학교 공연에서는 흥부가의 화초장을 들려주고 아울러 공연 중간 국악 퀴즈를 곁들여 어린이들의 큰 호응을 이끌어냈다.
그는 다른 분야처럼 국악계에서도 스타가 나와야 국악이 좀 더 친근해질 것이라고 했다. 물론 그 무대에 자신이 설 수 있다면 더욱 좋겠다는 바람과 함께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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