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버헤드킥] 살인일정 전북 “우리도 전세기 태워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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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0년 7월 17일 07시 00분


최강희 감독. 스포츠동아 DB
최강희 감독. 스포츠동아 DB
‘내가 웃는 게, 웃는 게 아니야!’

인기 남성 듀오 리쌍이 부른 유행가 노랫말과 똑같은 상황에 처한 팀이 있다. 이기고도 마음 놓고 크게 웃을 수 없는 주인공은 바로 전북이다.

그럴 수밖에 없었다. 지난 14일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울산과의 ‘현대가 더비’에 2군을 출전시키고도 승리를 거둬 K리그 포스코 컵 4강에 오른 전북은 오히려 일정 부담만 더 커졌다.

수요일과 주말에 한 경기씩, 일주일 2경기의 빡빡한 스케줄을 감내해야 한다. ‘디펜딩 챔피언’ 자존심이 걸린 K리그는 물론 FA컵 16강 이상 및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8강 이상 토너먼트 라운드도 치러야 한다.

무엇보다 전북은 올 시즌 최고 목표를 챔스리그에 두고 있다.

하지만 낙관할 수 없다. 8강 상대 알 샤밥(사우디)이 최근 송종국을 영입한데 이어 전북의 홈경기로 예정된 1차전(9월15일) 열흘 전에 전세기를 이용해 일찌감치 입국, 목포에서 전지훈련을 갖고 경기에 나선다는 얘기를 접해 착잡하기만 하다. 최강희 감독(사진)도 이 소식을 듣고 이철근 단장에게 “우리도 전세기 좀 마련해달라”고 당부했단다.

최 감독은 “상대가 저렇게 치밀하게 나오는데 우리도 가만히 있으면 안 되지 않겠느냐. 우리 팀 모기업(현대차)이 2010남아공월드컵에서 공식 스폰서로서 마케팅 효과를 봤으니 아시아클럽 무대에서도 위용을 떨쳐줬으면 한다”고 웃었다.

남장현 기자 yoshike3@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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