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 김광현(22)의 중심 이동은 정평이 나 있다. 김광현은 “투구 동작에서 특히 골반의 움직임에 신경을 많이 쓴다”고 밝혔다. 마운드에서 자신의 투구가 마음에 들지 않을 때도 투구패턴과 골반동작을 점검한다.
고등학교 졸업부터 비법을 터득한 것은 아니다. 계기가 된 것은 김성근 감독이 “한번 보라”고 짧은 한 마디를 던지며 건넨 일본야구서적. 직접 선수에게 많은 얘기를 하지 않는, 딱 김 감독다운 애제자 관리법이었다.
‘감독님 말씀’을 하늘처럼 섬기는 김광현. 탐독에 들어갔지만, 번역이 되지 않은 원서라 구체적인 내용을 파악할 수는 없었다. 하지만 책에는 일본 명투수들의 연속투구동작이 실려 있었다. “따라해보면서 내 몸에 맞게 익혔다”는 설명. 특히 “이름은 잘 모르지만 200승을 넘게 했다던 어떤 투수의 폼이 많이 도움이 됐다”고 말했다. 비록 사진을 통한 배움이었지만, 눈썰미 좋은 김광현에게는 문제될 것이 없었다. 백문이 불여일견. 김광현은 “지금도 감독님께서 주신 야구서적 2~3권을 잘 갖고 있다”며 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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