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리블랜드 추신수(28)가 오른손 엄지 부상에서 회복돼 24일 탬파베이전부터 복귀할 것으로 보인다. 추신수는 20일 클리블랜드 산하 마이너리그 더블A 에이크런의 경기에 4번 지명타자로 선발 출장해 3타수 1안타를 때렸다.
추신수는 3일 오클랜드전에서 수비 도중 엄지를 다쳤다. 당초 수술까지 예상됐으나 재활로 방향을 바꿔 예상보다 빨리 복귀하는 셈이다. 야구는 부상을 당하지 않고 플레이를 지속하기가 쉽지 않은 종목이다. 그런데 부상도 타이밍이 매우 중요하다. 추신수가 수술보다는 재활을 택해 빨리 복귀한 것은 시즌 후 연봉 협상, 11월 광저우 아시아경기 출장과 무관치 않다.
추신수는 2005년 시애틀에서 메이저리그에 데뷔한 뒤 두 번째로 부상을 당했다. 2008년 3월에는 왼쪽 팔꿈치 인대 수술로 두 달여간 부상자 명단에 올랐다. 당시 추신수가 메이저리그 선수 신분으로 수술을 받았다면 지난겨울 연봉 조정 신청 자격을 얻어 고액 연봉 혜택을 누릴 수 있었다. 그러나 수술 당시는 클리블랜드 산하 마이너리거 신분이었다. 메이저리그는 부상도 활동 기간으로 포함된다. 결국 부상이 추신수의 발목을 잡은 셈이다.
반면 뉴욕 양키스 박찬호(37)는 운이 좋은 케이스다. 1994년 데뷔한 박찬호는 올해까지 9번이나 부상자 명단에 올랐다. 올해는 햄스트링 부상으로 4월 14일부터 5월 16일까지 마운드에 오르지 못했다.
그러나 박찬호가 당한 9번의 부상은 모두 자유계약선수가 된 뒤 나왔다. 박찬호는 LA 다저스에서 뛰는 동안 한 번도 부상자 명단에 오르지 않았다. 2001년 시즌이 끝난 뒤 박찬호의 에이전트였던 스콧 보라스가 자유계약 시장에서 강조한 것은 박찬호의 460이닝 부상 없음이었다. 보라스가 제작한 프레젠테이션의 제목은 ‘메이저리그의 가장 강인한 투수 가운데 한 명(One of MLB's Most Durable Pitchers)’이다.
텍사스와 5년간 6500만 달러의 장기 계약을 한 배경에는 박찬호의 좋은 투구 내용은 물론이고 부상이 없었던 점도 크게 작용했다. 그러나 박찬호는 이후 잦은 부상에 시달렸다. 박찬호와 추신수의 부상이 다른 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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