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BR]스티븐 플러더 GE 부사장이 말하는 ‘에코매지네이션 사업’ 성공비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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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0년 7월 24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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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환경 제품도 고객 돈 아껴줘야, 환경만 강조했다면 실패했을 것”

스티븐 플러더 GE 에코매지네이션 총괄 부사장은 글로벌 금융위기가 고조되던 2008년 10월 로레인 볼싱어 부사장에 이어 두 
번째로 GE의 에코매지네이션 사업을 맡아 차기 사업을 설계하고 있다. 그는 최치훈 전 GE에너지 아시아태평양 총괄사장(현 
삼성SDI 사장) 밑에서 일하며 한국인을 존경하게 됐다고 말할 정도로 한국에 대한 인연과 애정이 깊다. 사진 제공 GE
스티븐 플러더 GE 에코매지네이션 총괄 부사장은 글로벌 금융위기가 고조되던 2008년 10월 로레인 볼싱어 부사장에 이어 두 번째로 GE의 에코매지네이션 사업을 맡아 차기 사업을 설계하고 있다. 그는 최치훈 전 GE에너지 아시아태평양 총괄사장(현 삼성SDI 사장) 밑에서 일하며 한국인을 존경하게 됐다고 말할 정도로 한국에 대한 인연과 애정이 깊다. 사진 제공 GE
2005년 미국 제너럴일렉트릭(GE)의 제프리 이멜트 회장은 친환경 사업 매출을 50억 달러에서 2010년 200억 달러로 늘리겠다고 선언했다. “환경은 돈이다(Green is green)”라는 슬로건도 내걸었다. GE의 녹색성장 전략인 ‘에코매지네이션(Ecomagination)’의 출발이었다. 에코매지네이션은 생태계(ecology)와 상상력(imagination)을 합친 말이다.

지난해 GE의 에코매지네이션 사업 매출은 180억 달러. 올해 목표액인 200억 달러 달성을 내다보고 있다. 포천 130대 기업의 연매출에 버금가는 성장엔진이 추가된 셈이다. GE는 내친 김에 앞으로 5년간 100억 달러를 청정에너지 연구개발(R&D)에 추가 투자할 계획이다. 에코매지네이션 사업 성장률 목표치도 전체 GE 사업 부문의 두 배로 만든다는 새 목표를 제시했다. ‘에코매지네이션 2.0’ 시대의 개막이다.

동아비즈니스리뷰(DBR)는 에코매지네이션 사업을 이끌고 있는 스티븐 플러더 GE 부사장(50)을 만나 5년간의 교훈과 성장 비결을 물었다. 플러더 부사장은 GE와 KOTRA가 ‘스마트그리드(지능형 전력망)’ 유망기술 발굴을 위해 한국에서 진행하는 ‘GE 에코매지네이션 챌린지’를 알리기 위해 20일 방한했다.

―에코매지네이션 사업의 성장 비결은….

“돈(Money)이다. 고객의 비용 절감에 집중했다. 친환경 제품을 환경적인 측면으로만 보지 않고 고객에 이익을 안겨주는 비즈니스 관점으로 봤다. 에코매지네이션 제품이 비용 절감과 경쟁력 향상에 도움이 된다는 점을 강조했다. 이는 글로벌 경제위기 속에서도 성장할 수 있었던 원동력이 됐다. 이 결과 우리가 시장에 제품을 밀어내기(push)보다 시장이 제품을 끌어당겼다(pull).”

―대표적인 성공과 실패 사례를 꼽는다면….

“풍력발전 터빈과 항공기 엔진 GE90이 성공 사례다. R&D 투자를 통해 성능을 개선하고 고객의 비용 절감을 도왔다. 탄소 배출을 줄이고 효율을 높인 GE90엔진은 700여 개가 팔렸는데, 연간 8억4000만 달러의 연료비 절감 효과가 발생했다. 청정석탄(Clean coal) 사업은 성공적이지 못한 사례다. 비용 절감 방법이 마땅치 않아 기대만큼 역동적인 성장을 보여주지 못했다.”

―전사적 전략 추진을 위한 변화 관리는 어떻게 했나.

“성공을 위해서는 시장에 대한 비전, 타깃, 통계, 평가를 위한 측정 방법 등이 필요했다. 에코매지네이션 사업 목표를 정하고 강력한 측정법을 도입했다. 예를 들어 올해 사업목표를 사업 단위별로 분배하고, 손익 평가에 반영하는 식이다. 에코매지네이션은 GE와 동의어가 될 정도로 전사에 확산됐다. 회사의 희망(bright spot)이다.”

―GE도 글로벌 금융위기로 타격을 받았다. 투자 재원은 충분한가.

“이멜트 회장 및 각 사업부 리더들과 협의 끝에 내린 결론이다. 쉬운 일도 아니고 쉽게 내린 결정도 아니지만 자신이 있다. 앞으로 에너지절약 기술, 스마트그리드 관련 기술, 새로운 항공엔진, 소프트웨어 솔루션 등을 내놓을 계획이다.”

―녹색 제품 외에 녹색 서비스 시장의 잠재력도 크다.


“프로젝트 초기에는 주로 제품을 판매해 수익을 얻었다. 앞으로는 서비스 분야의 성장이 예상된다. 우리는 기관차 사업(locomotive business)에 적용하고 있는 것과 비슷한 에코매지네이션 서비스 사업을 준비하고 있다. 기관차 사업은 모니터링, 센싱, 정보기술을 활용해 기관차가 어디에 있는지, 어떤 물품을 운송하고 있는지, 장애물은 무엇인지를 파악하고 유류 사용량을 최소화하면서 도착이 지연되지 않도록 속도 최적화와 자동화 솔루션을 제공한다. 최적화 솔루션 등의 서비스 사업 비중이 늘어날 것이다.”

―5년간의 경험을 통해 얻은 교훈과 변화는 무엇인가.

“고객에게 환경적 편익(Environmental benefits)과 재무적 편익(Financial benefits)을 동시에 제공하는 전략은 5년 전이나 지금이나 근본적으로 같다. 하지만 3가지가 달라졌다. 첫째, 고객에게 제공하는 재무적 이득을 더 강조하고 있다. 둘째, 목표의 규모가 커졌다. 초기의 갑절에 해당하는 규모다. 셋째, 개방성이다. 내년 말까지 스마트그리드 시스템 관련 기술 사업에 2억 달러를 투자한다. 한국에도 눈여겨보고 있는 회사가 있다. 전통적으로 GE와 같은 대기업들은 내부 아이디어에 투자했다. 하지만 스마트그리드라는 한 분야에만 2억 달러를 투자하기로 한 것은 회사 외부에서 개발되고 있는 아이디어에 대한 투자다. GE의 새로운 혁신모델에 대한 투자다.” 박용 기자 parky@donga.com

조현준 인턴연구원 미국보스턴대 경영학과 4학년
[Q] 에코매지네이션(Ecomagination)


2005년 5월 GE가 발표한 미래 전략 방향의 핵심이다. 친환경적 상상력 정도로 해석할 수 있는 에코매지네이션은 생태계, 혹은 자연환경을 뜻하는 ecology의 eco와 GE의 슬로건 ‘Imagination at Work(상상을 현실로 만드는 힘)’의 imagination을 합쳐서 만든 조어다.


비즈니스 리더를 위한 고품격 경영저널 동아비즈니스리뷰(DBR) 62호(2010년 8월 1일자)의 주요 기사를 소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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