졸리의 패션 또한 뜨거운 관심거리였다. 그녀는 한국에 오기 전 방문한 일본에서 뒤쪽이 엉덩이 바로 위까지 파인 파격적인 드레스로 현지 팬들을 열광시켰다. 하지만 의외로 한국 팬들 앞에 입고 나온 스타일은 심플했다. 여성복 브랜드 쿠아의 김은정 디자인실장은 “도쿄에서 섹시하고 화려한 스타일을 보였다면 서울에선 상대적으로 심플하고 고전적인 스타일”이라고 설명했다.
● 입국: 편안함 살린 블랙&화이트
27일 심야에 인천국제공항에 입국한 졸리는 블랙 팬츠에 화이트 재킷을 선택했다. 블랙 팬츠는 약간 여유 있는 핏이고, 재킷은 셔츠 스타일로 연출했다. 멋을 살리기 보다 평소 즐겨 입는 편한 스타일. 일본에 입국할 때도 다르지 않았다. 부드러운 실루엣이 돋보이는 블랙 실크 원피스로 편안한 느낌을 줬다. 흔히 조리로 불리는 플립플랍을 신은 것도 편안함의 연장선. 한국과 일본 모두 입국 때 선글라스를 착용했는데 컬러는 블랙이다. 일본 입국 때는 심플하고 간결한 보잉 선글라스로, 인천국제공항에선 안경테 위쪽에만 화이트 컬러로 포인트가 들어간 디자인을 선택해 화이트 재킷과 멋진 조화를 이뤘다.
● 기자회견&레드카펫: 블랙 드레스
졸리는 28일 오후 2시30분 기자회견장에서 실크 소재의 블랙 롱 드레스를 입었다. 은은한 블랙 광택에 몸에 흐르는 듯한 라인은 몸매를 부각하면서 우아하고 고전적인 아름다움을 살렸다. 가슴선의 디테일한 장식으로 밋밋해 보일 수 있는 드레스에 포인트를 줬다.
오후 8시 진행된 레드카펫에서도 심플한 스타일은 반복됐다. 다만 길이가 무릎까지 짧아지고, 가슴 부위 장식을 없애 심플한 느낌을 살렸다. 자칫 단조로워 보일 수 있는 문제는 화려한 느낌의 목걸이로 없앴다.
앞서 참석한 27일 도쿄 프리미어에서는 과감한 섹시미와 고전미를 결합한 스타일로 주목 받았다. 언밸런스하게 주름 잡힌 블랙 롱 드레스에 50∼60년대를 연상케 하는 업스타일 헤어로 클래식한 느낌을 줬다면, 등과 다리가 훤히 드러난 절개 라인은 섹시함을 강조했다.
이길상 기자 juna109@donga.com 사진|국경원 기자 onecut@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