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 국제축구연맹(FIFA) U-20 여자월드컵에서 3위에 오르며 멋진 피날레를 장식했다. ‘에이스’ 지소연은 콜롬비아와 3∼4위전에서 1골을 추가하며 이번 대회 8골로 실버볼과 실버부트(득점 2위)를 동시에 수상하는 영광을 안았다. 그녀를 지도한 대표팀 최인철 감독은 “지소연이 몇 년 안에 세계에서 가장 뛰어난 기량을 가진 선수 중 하나가 될 것이다”고 자신했다.
한국의 페어플레이 정신도 돋보였다. 국제축구연맹(FIFA)은 “한국은 그라운드 안에서나 밖에서나 모범적인 스포츠맨십을 보여줬다. 페어플레이상을 받을 만한 충분한 자격이 있다”고 평했다.
한국의 선전은 단순히 3위 이상의 큰 의미를 지닌다. 장밋빛 미래의 시작이 될 수도 있다.
최 감독은 “우리는 U-20 여자월드컵 두 번째 출전 만에 동메달을 목에 걸었다. 게임을 치르면 치를수록 발전하고 있다. 특히 마지막 게임(3∼4위전) 승리는 너무나도 중요하다”며 “한국에서 여자축구의 인기는 높지 않다. 그러나 우리가 이룬 성과가 더 많은 팬들을 불러 모을 수 있을 것이다. 그렇게 되면 몇 년 안에 한국여자축구가 더 높은 곳에 오를 수 있으리라 확신한다”고 밝혔다.
독일의 예를 보면 최 감독의 말이 결코 틀리지 않음을 알 수 있다. 독일은 이번 대회 우승과 함께 골잡이 알렉산드라 포프가 골든볼(최우수선수)와 골든부트(득점왕) 2관왕에 오르며 천하통일을 이뤄냈는데 자국 국민들의 성원이 큰 힘이 됐다.
이번 대회 32경기에 39만7385명이 입장해 경기 당 1만2418명으로 최다관중 기록을 세웠다. 스테피 존스 2011독일여자월드컵 조직위원장은 “이 기록으로 독일에서 여자축구의 인기가 입증됐다. 이것은 내년 독일여자월드컵의 성공적인 개최를 예고하는 신호탄이다”고 자신했다. 내년 월드컵 티켓도 벌써 25만장이 팔렸다.
과연 한국의 이번 대회 3위 신화가 국민들의 높은 관심으로 이어질 수 있을까. 전 세계가 한국여자축구를 주목하고 있다. 마쿠스 유헴 UEFA.com 에디터 독일 출신으로 여자축구를 포함한 각종 축구 칼럼을 신문에 기고하고 있는 전문 기자이며, 이번 U-20 여자월드컵을 현장에서 취재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