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자들 정신차려” 군기 잡은 김경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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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0년 8월 5일 07시 00분


두산 김경문 감독. 스포츠동아DB
두산 김경문 감독. 스포츠동아DB
■ 미팅 소집 “집중력 부족” 지적…선수들 4회까지 9점 폭발

두산 김경문(사진) 감독은 4일 롯데전에 앞선 훈련 시간, 외야에 전 선수단을 불러모았다. 전날 1-7 완패 등, 지난달 29일 목동 넥센전 연장 12회 무승부 이후 최근 5경기에서 단 1승밖에 거두지 못하자 팀 분위기를 추스를 필요가 있다고 판단했다.

김 감독은 그러나 오랜 시간 얘기를 하진 않았다. 1분여 흘러 그가 빠지자 이번엔 김광수 수석코치가 선수들에게 몇마디 건넸고, 이어 코치들이 모두 철수한 가운데 주장 손시헌을 중심으로 선수단은 자체 미팅까지 가졌다. 미팅 후 의도적으로 취재진과 거리를 둘 정도로 ‘불편한 심기’를 내비친 김 감독은 선수단에게 집중력을 요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5경기에서 총 11점 밖에 뽑지 못한 것을 염두에 둔 듯, 연습 때부터 정신자세를 새롭게 할 것을 주문했다.

김 감독은 선수단 미팅을 자주 소집하는 편이 아니다. 어지간하면 코치들을 통해서 말을 하지만, 2위 싸움에서 더 이상 처지면 삼성을 따라잡기 힘들다는 위기의식이 직접 미팅으로 연결됐다고 볼 수 있다. 아무튼 감독의 ‘미팅 효과’ 덕분일까. 두산은 4회까지 무려 9점을 뽑는 등 모처럼 타선이 불타오르며 게임을 쉽게 풀어갔다.

잠실|김도헌 기자 dohone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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