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여자골프의 1인자 서희경(24·하이트)이 8주 만에 KLPGA 투어에 복귀한다. 10명의 우승자를 배출해낸 춘추전국시대의 종지부를 찍을 수 있을지 관심사다. 서희경은 13일부터 강원도 정선 하이원 골프장에서 열리는 하이원리조트컵 SBS채리티여자오픈(총상금 8억원)에 출전한다.
올해 국내와 해외투어를 병행하는 서희경은 3월 미 LPGA 투어 KIA클래식 우승 이후 나비스코챔피언십과 US여자오픈, 에비앙 마스터스, 브리티시여자오픈까지 굵직한 대회에 모두 출전하면서 오랜 시간 자리를 비웠다. 간간이 일본투어에도 출전해 공백은 더 길어졌다.
여왕이 자리를 비운 사이 변화도 생겼다. 올 시즌 치러진 10개 대회에서 10명의 신데렐라가 탄생했다. 2003년 13개 대회에서 11명의 우승자가 나왔고 2004년에는 14개 대회에서 12명의 챔피언이 나왔다. 2005년에도 13개 대회에서 12명의 챔피언이 나왔다. 2006년 신지애, 2008년 서희경, 2009년 유소연이 등장하면서 군웅할거 시대가 사라지는가 했으나 올해 부활했다.
새 얼굴의 탄생이 반가운 일이지만 확실한 에이스가 떠오르지 않으면서 신지애와 서희경, 서희경과 유소연의 대결 같은 흥행요소는 줄어들었다.
서희경의 필드 복귀는 다소 김이 빠진 여자골프에 반가운 소식이다.
서희경은 “브리티시여자오픈에서 좋은 성적을 거둬 자신감을 얻었다. 해외 대회에 출전하면서 국내 대회에 계속 관심을 갖고 있었다. 귀국 후 충분히 쉬면서 컨디션도 좋아졌다. 이 대회는 나와는 특별한 인연이 있는 만큼 우승까지도 욕심이 난다. 상금랭킹이 많이 떨어져 있는데 빨리 끌어 올리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