왼 손등 뼈에 금이 가 사실상 시즌을 접은 홍성흔(사진)은 17일 문학 SK전에 합류했다.
이제부터 “내가 할일은 치어리더”라고 했다. “살빼고 화장하고 염색해야 되나?”라고 익살도 떨었다. 후배 이대호를 향해선 “얼굴이 폈다”고 농담을 꺼내면서도 “내가 하려고 했는데 못 했으니 7관왕해서 MVP까지 탔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가장 마음에 남는 이는 역시 가족. 아빠가 쓰러졌을 때 울었다는 딸 얘기를 했다.
올스타전 MVP로 선정되는 등, 유난히 야구가 잘 풀려서 안 그래도 운전마저도 조심하면서 만전을 기했지만 결국 뜻하지 않은 데서 발목이 잡혔다. 그래도 “호사다마”라며 운명이라고 받아들이고 자기 스타일을 잃지 않는 홍성흔은 진짜 프로다.문학|김영준 기자 gatzb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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