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이 처음으로 민간 컴퓨터 전문가를 동원한 중국군의 사이버전 시도를 공개적으로 경고하고 나섰다.
미 국방부는 20일 보고서를 통해 중국 인민해방군이 미국 기업과 정부기관의 전산망을 공격하는 바이러스를 개발하기 위해 정보전 부대를 운영하고 있으며 이 부대에 민간인 컴퓨터 전문가를 동원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국방부 보고서는 “지난해 미국 정부의 컴퓨터를 비롯한 전 세계의 수많은 컴퓨터시스템이 중국에서 시작된 것으로 보이는 침투의 목표물이 됐다”며 “중국의 공격은 정보를 빼내는 데 집중돼 있으며 일부 정보는 군사적으로, 또 전략적으로 매우 유용한 것일 수 있다”고 밝혔다.
사이버 보안전문가인 제임스 루이스 미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 수석연구원은 “중국 정부, 특히 인민해방군이 해커 사회에 접근해 해커들을 이용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 보고서는 또 캐나다의 ‘인포메이션 워페어 모니터(IWF)’가 지난해 3월 발표한 중국의 사이버 첩보활동에 대해서도 구체적으로 적시했다. IWF는 중국에 근거지를 둔 컴퓨터첩보단이 세계 103개국 정부와 대사관 및 민간기업 전산망에 침투해 약 1300대의 컴퓨터에서 민감한 정보들을 빼내 갔다고 발표했다. 당시 티베트의 정신적 지도자인 달라이 라마와 망명정부 사무실의 컴퓨터마저도 해킹에 노출된 것으로 발표됐지만 중국은 이 보고서가 날조된 것이라며 부인했다.
미 정부 기관과 주요 대기업은 국방계획이나 첨단산업을 겨냥한 사이버 공격에 대한 불만을 꾸준히 제기해 왔다. 제리 닉슨 전 국토안보부 컴퓨터긴급대응팀 국장은 “중국이 민간인 해커나 위장 기업 등 사이버 용병을 내세울 경우 정부 책임은 없다는 식으로 빠져나갈 수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미 국방부가 중국의 사이버 테러 위협을 정면으로 거론하고 나선 데는 사이버 테러에 인민해방군이 개입한 증거를 충분히 확보했기 때문이라고 AP통신은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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