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일 이주호 교육과학기술부, 진수희 보건복지부, 유정복 농림수산식품부 장관 후보자 국회 인사청문회에선 이 후보자의 논문 중복 게재 의혹과 진 후보자 자녀의 미국 국적 등이 논란이 됐다. 하지만 ‘결정타’가 나오지 않아 다소 맥이 빠진 분위기에서 끝났다.
○ 이주호 “학자의 명예” 거론하며 표절 부인
이 후보자에 대한 교육과학기술위의 청문회에서 야당은 밤늦게까지 증인심문을 하는 등 논문 중복게재 문제를 집중적으로 파고들었다. 민주당 김상희 김유정 의원 등 소장파 의원들은 한국개발연구원(KDI) 연구원 시절 이 후보자의 논문 중복게재 의혹을 캐물었다. 특히 이 후보자가 17대 국회의원 시절에는 논문 표절 의혹이 제기된 김병준 교육부총리의 자진 사퇴를 강요하며 낙마를 주도했던 일을 거론하면서 ‘이중잣대’라고 공세를 퍼부었다. 이에 이 후보자는 “논문을 책자로 재발간했지만 학술지가 아니기 때문에 KDI 연구윤리규정에 저촉되지 않는다”고 반박했다. 그는 특히 “학자의 명예가 달려 있기 때문에 명확한 근거 없이 말씀하는 것은 안 된다”며 적극적으로 부인했다.
2005∼2007년 국회의원 시절 후원금을 불법 모금한 게 아니냐는 의혹에 대해 이 후보자는 “교사들의 후원금 모금 사실을 몰랐다”고 해명했다. ○ 진수희, “나라 위해 헌신할 아이” 읍소
진 후보자는 보건복지위에서 딸의 국적과 관련된 의원들의 추궁이 이어지자 울컥하며 고개를 숙이고 눈물을 훔치기도 했다. 장녀가 미국 국적을 유지하기 위해 한국 국적을 포기한 것과 관련한 질문에 그는 “딸이 자기 미래에 대한 계획을 세우던 시점이어서 부모 입장만 강요하기 힘들었다”며 “우리나라를 위해 헌신적으로 일할 아이인데…”라고 말했다. 국적을 포기한 딸이 건강보험 혜택을 받은 것에 대해선 “국적 상실로 호적 및 주민등록이 정리된 상태에서 국민건강보험공단 자료가 업데이트될 것으로 생각했다. 아이 잘못이 아니라 제 불찰이다”라며 자세를 낮췄다. 민주당 전현희 의원이 “최근 5년 동안 지출과 수입을 대조할 때 4억8000만 원의 추가 소득이 있는 것처럼 보인다”고 지적하자 그는 “부친 재산 상속과 남편 소득을 합한 것”이라고 해명했다. ○ 유정복, “친박계 몫 장관 아니다” 단호
이날 농림수산식품위에서 야당 의원들은 유 후보자를 겨냥해 도덕성 논란보다는 농정 분야의 전문성 부족을 부각하는 데 집중했다. “장관 내정은 (전문성보다는) 친박(친박근혜)계에 떡을 하나 준 정도”(자유선진당 류근찬 의원), “장관직을 고사할 경우 이명박 대통령과 박근혜 전 대표의 관계가 부정적으로 될 것을 우려해 장관직을 수락한 것”(민주당 김영록 의원) 등의 공격이 이어졌다. 유 후보자는 “장관 내정이 어느 계의 몫으로 됐다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맞섰다.
도덕성 논란이 크게 불거지지 않았던 유 후보자에 대한 청문회는 이날 열린 5개의 청문회 중 가장 짧아 오후 6시경 마무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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