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회 인사청문회 첫날인 24일 민주당 박병석 의원이 “지사 시절 서울 출장 때마다 특급 호텔에 머물렀는데 하루 숙박비가 93만 원이나 된 적도 있다”고 따지자 김 후보자는 “3, 4일치 숙박료가 누적된 것 같다”고 해명했다. 재차 추궁을 받고는 “함께 간 사람과 같은 방을 썼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와 관련해 김 후보자의 서울 숙박 출장 때 유일하게 동행했던 A 씨(옛 경남도 국장급 인사)는 25일 오전 본보 취재팀에 “늘 후보자의 옆방에서 잤다. 두 개의 객실요금을 한꺼번에 치러서 93만 원이 나왔을 것”이라고 했다.
그러나 이날 오후 청문회에서 박 의원이 “서류를 다시 확인해 봐도 하루 치였다”고 다시 추궁하자 김 후보자는 “2박3일 치였던 것 같다”고 했다.
26일 동아일보가 확보한 경남도 제출 숙박 자료에 따르면 김 후보자는 지난해 6월 8일 서울 강남의 I호텔에서 하루 숙박비로 93만3790원을 지불했다. “며칠 치가 누적됐다”는 김 후보자의 답변은 사실과 다름이 확인된 것이다.
이 요금이 객실 1개 요금인지 A 씨의 진술대로 객실 2개 요금을 한번에 치른 것인지는 확인하기 어렵다. 하지만 만약 김 후보자가 A 씨의 숙박비까지 계산했다면 이는 출장비를 이중으로 청구한 것에 해당된다. A 씨에 대해서도 별도의 출장비가 지급됐을 것이기 때문이다.
김 후보자가 I호텔에 숙박한 날은 ‘박연차 게이트’ 연루 혐의로 검찰 소환 조사를 받은 바로 전날이었다. 박 의원은 “대책회의를 위해 고급 객실이 필요했을 개연성이 있다”고 주장했다.
한편 김 후보자가 부인에게 “선물했다”고 한 191만 원짜리 루이뷔통 가방(사진) 구입 경위를 밝히지 못한 것도 의문이다. 김 후보자는 24일 “아내에게 고생만 시켜 결혼기념일 선물로 샀다”고 답했지만 25일 민주당 박영선 의원이 구매 장소와 지불 방법을 묻자 “확인해 보겠다”고만 답했다. 박 의원은 “부적절한 ‘선물’로 받은 것 아닌가 의심된다”고 했다. 일각에서는 외국에서 샀는데 적절한 통관절차를 안 거쳤기 때문에 밝히지 못하는 것 아니냐는 의혹도 제기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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