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룹 FT아일랜드가 일본에서 ‘아름다운 여행’을 마치고 돌아왔다. 5월 초 일본으로 건너가 메이저 무대 데뷔식을 성공적으로 치르고, 현지에서 발표한 2장의 음반 모두 오리콘 차트 5위에 올려놓은 값진 여행이었다.
FT아일랜드는 짧은 시기 동안 얻은 성과를 담아 1년여 만에 미니음반 ‘뷰티풀 저니(Beautiful Journey)’를 발표하며 국내 팬들을 찾아왔다.
“일본에선 밑바닥부터 시작했습니다. 그래서 정신부터 몸가짐 등 모두가 달라졌어요. 어린아이에서 조금 성장했다고 할까요?”
보컬을 맡은 이홍기의 말 속에선 자신감이 묻어났다. 하지만 이 자신감을 얻기까지 과정에는 다섯 명의 멤버가 남몰래 흘린 눈물과 땀이 고스란히 담겨 있었다.
“처음엔 한국에서도 충분히 인기를 얻고 있는데, 왜 ‘일본에서 와서, 사서 이 고생을 할까’하는 생각이 들었어요. 그 정도로 정말 힘들었으니까요. 2년 전 인디 무대에서 음악을 할 때도 이렇게 힘들지는 않았거든요.”(이재진)
힘든 일정이었지만 공연 횟수에 따라 팬들도 하나 둘 늘어나고, 다양한 무대 경험을 통해 자연스럽게 자신감도 생겨났다.
“처음 만나는 사람들 앞에서 공연 한다는 것이 꽤 큰 부담이었어요. 하지만 팬들이 늘어나는 게 확연히 눈에 보이니까 신기하면서도, 한편으로는 ‘저 관객들을 어떻게 하면 즐겁게 해 줄 수 있을까’ 하고 고민도 생기더라고요. 이번 일본 활동의 가장 큰 수확은 아무래도 자신감인 것 같아요.”(최종훈)
일본에서는 초석을 다지고 돌아왔지만, 이들이 잠시 자리를 비운 사이 가요계는 ‘아이돌 천하’가 되었다. 활동 시기는 길어지고, 컴백 주기도 짧아지다 보니 1년이라는 공백은 FT아일랜드에게 위기로 다가왔다.
“그래서 더 늦기 전에 돌아온 거였어요. 너무나 많은 아이돌 가수들이 나오고 사라지다보니까 우리도 ‘잊혀지면 어쩌지’ 하는 불안감도 생기더라고요. 일본으로 건너가기 전 우리 음악을 좋아하고 응원해주던 팬들이 멀어지는 걸 보고 많이 서운했어요. 심지어 우리 팬카페 회원 10만여 명이 탈퇴를 하더군요. 우리를 떠나 다른 가수를 응원하고 있다는 생각을 하니까 정말 섭섭하더라고요.”(송승현)
FT아일랜드는 떠나간 팬들을 다시 찾을 각오다. 음반 타이틀곡 ‘사랑 사랑 사랑’은 기존의 음악 색깔이 잘 드러나 FT아일랜드를 좋아하던 팬들에겐 좋은 선물이 될 듯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