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와대는 국정 공백을 최소화하고 국정감사 등 국회 일정 등을 감안해 가급적 추석 연휴 전까지는 김태호 국무총리 후보자의 후임 인선작업을 마무리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는 것으로 29일 알려졌다.
김 후보자는 젊은 내각과 세대교체라는 콘셉트로 전격 발탁됐다. 하지만 후임 총리는 엄격한 도덕성을 제1의 기준으로 삼을 것이라는 관측이 많다. 이번 인사 파동을 ‘공정한 사회’와 ‘친서민 중도실용’ 국정 기조를 강화하는 뼈아픈 계기로 삼겠다는 게 이명박 대통령의 의지라는 것이다.
이런 맥락에서 청와대 안팎에선 ‘청빈 판사’ 혹은 ‘딸깍발이 판사’로 잘 알려진 조무제 전 대법관을 거론하는 이들이 나오고 있다. 1993년 공직자 첫 재산공개 당시 6400만 원을 신고해 고위법관 103명 중 꼴찌를 차지했던 그는 2004년 퇴임 후 모교인 동아대 석좌교수로 활동해 왔다. 지난해 4월부터는 부산고등법원 산하에 문을 연 부산민사조정센터의 센터장으로도 근무하고 있다.
호남 출신으로 대법관을 지낸 김황식 감사원장도 다시 물망에 오르고 있다. 김 원장은 나쁜 시력(부동시)으로 병역을 면제받긴 했지만 2008년 9월 감사원장 국회 인사청문회를 무사통과한 바 있다.
대법관 출신 외에는 청문회 통과 경험이 있는 전재희 보건복지부 장관(한나라당 의원)이 여성 총리 카드로 거론된다. 박세일 한반도선진화재단 이사장, 이석연 전 법제처장을 비롯해 김진선 전 강원지사, 이완구 전 충남지사, 정우택 전 충북지사, 강현욱 전 전북지사 등의 이름도 나온다.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후임으론 한나라당 나경원 최고위원, 유진룡 전 문화부 차관 등이 거론된다. 지식경제부 장관의 경우 이재훈 후보자는 ‘호남 출신 정통 관료’라는 콘셉트로 발탁됐으나 후임 인선에도 같은 기준이 적용될지는 지켜봐야 한다. 서울 출신의 조환익 KOTRA 사장과 오영호 무역협회 부회장 등이 물망에 오르고 있다.
총리권한대행이 장관 제청권을 행사하는 것은 법적 논란이 있다는 지적에 따라 먼저 후임 총리를 인사청문회를 거쳐 임명한 뒤 이들 부처의 후임 장관을 제청하는 순서를 밟을 것이라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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