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김정은 사진 첫 공개]사진 속 두 여인은 김옥-김여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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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0년 10월 1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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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조선중앙통신이 30일 공개한 사진에서 앞줄에 서 있는 두 젊은 여성의 모습(왼쪽 동그라미). 왼쪽 여성은 김정은의 누이동생인 김여정, 오른쪽 여성은 김정일의 넷째 부인 김옥으로 추정된다. 가운데 사진은 김여정의 어릴 적 모습이며 오른쪽 사진은 2000년 10월 국방위원회 과장 직함을 갖고 미국을 방문했던 김옥으로 추정되는 여성의 모습이다. 평양=조선중앙통신 연합뉴스·동아일보 자료 사진
북한 조선중앙통신이 30일 공개한 사진에서 앞줄에 서 있는 두 젊은 여성의 모습(왼쪽 동그라미). 왼쪽 여성은 김정은의 누이동생인 김여정, 오른쪽 여성은 김정일의 넷째 부인 김옥으로 추정된다. 가운데 사진은 김여정의 어릴 적 모습이며 오른쪽 사진은 2000년 10월 국방위원회 과장 직함을 갖고 미국을 방문했던 김옥으로 추정되는 여성의 모습이다. 평양=조선중앙통신 연합뉴스·동아일보 자료 사진
북한 조선중앙통신이 30일 김정일과 김정은이 노동당 대표자회 참가자들과 함께 찍었다면서 공개한 사진 속에 신원이 확인되지 않은 젊은 여성 두 명이 앞줄에 서 있어 관심을 끌고 있다. 두 여성은 노동신문에 공개된 사진 속에선 보이지 않아 정체에 대한 의혹을 더욱 키우고 있다.

사진 속 오른쪽 여인은 연합뉴스가 2006년 7월 대북소식통을 인용해 김옥이라고 지목한 여성이 확실해 보인다. 이 여성은 2000년 10월 조명록 노동당 상무위원이 미국을 방문했을 때 국방위원회 과장 명함을 갖고 ‘김선옥’이란 이름으로 동행했다. 연합뉴스 보도 후 국내 언론들은 김옥에 관한 기사를 보도할 때 한동안 이 여인의 사진을 사용하기도 했다.

하지만 김옥의 얼굴을 직접 봤다는 일부 고위 탈북자를 중심으로 김옥이 아니라는 반론도 만만치 않아 그녀의 실제 모습에 대한 논박이 한때 벌어지기도 했다.

김정일의 요리사로 측근에서 활동했던 후지모토 겐지 씨는 저서 ‘김정일의 요리사’에서 1992년 발행된 북한 매체에서 따온 사진을 김옥의 사진이라고 공개했다. 이 사진은 2000년 미국에서 카메라에 잡힌 여인의 얼굴과는 많이 달라 보였지만 후지모토 씨는 “두 여인이 달라 보이지만 사실상 한 여인이 맞다”고 주장했다. 그의 주장이 사실이라면 북한이 이번에 공개한 사진 속 오른쪽 여인은 김옥이 분명하다고 할 수 있다.

그러면 왼쪽에 서 있는 여인은 누구일까. 왼쪽 여인은 오른쪽 여인보다 더 젊어 보인다. 북한이 공개한 사진으론 자세히 윤곽이 나타나진 않지만 얼굴 형태나 몸매로 보아 연령대가 20, 30대로 보인다. 그렇다면 나이가 최소한 40대 후반일 김옥은 아닌 것이 분명하다.

현실적으로 볼 때 이 여인은 김정은의 누이동생 김여정(23)일 가능성이 가장 높다. 김여정은 1987년생으로 김정은보다 네 살 어리다. 김여정이 맞는다면 그녀도 1970년대 중반 김정일이 후계자로 지명될 당시 김경희가 노동당 국제부 부부장으로 활약했던 것처럼 오빠의 후계 승계를 위해 일정한 직책을 떠맡았다는 추정이 가능하다. 북한 학제에선 20, 21세면 대학을 졸업해 직장을 갖는다.

김여정이 아닌 김정일의 다른 딸일 가능성도 존재한다. 김정일은 1970년대 초반 김일성이 맺어준 공식부인인 김영숙 사이에 남쪽에 ‘김설송’으로 알려진 맏딸을 비롯해 모두 세 명의 딸을 얻었기 때문이다.

앞줄에 서 있는 사람들이 당 정치국 위원 및 후보위원급이라는 점을 감안한다면 두 여인은 매우 젊은 나이에도 이들과 나란히 설 수 있는 위치에 있다고 봐야 한다. 만일 이번에 공개된 사진이 김옥과 김여정이 나란히 서 있는 사진이 맞는다면 북한 후계구도 구축에서 김옥의 역할에 대해 재조명할 필요가 있어 보인다. 김여정과 나란히 있다는 것은 김옥이 김여정의 오빠이자 후계자로 지명된 김정은과도 사이가 나쁘지 않으며 이는 곧 김정일의 신임을 받고 있다는 증거로 해석할 여지가 있기 때문이다.

주성하 기자 zsh75@donga.com





김정일, 3대 세습위해 후계원칙도 깼다
▲2010년 9월30일 동아뉴스스테이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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