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김정은 사진 첫 공개]“심혈관 질환-당뇨병 위험 높은 비만형”

  • 동아일보
  • 입력 2010년 10월 1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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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일 전격 공개된 북한의 김정은의 사진을 본 의사들은 대부분 김정은이 과체중을 넘어서 비만에 가까운 상태라고 진단했다.

대학병원의 한 의사는 “앉아 있는 사진이라서 정확하지는 않지만 키는 170cm가량이며 몸무게는 90kg이 넘어 보인다”면서 “이 정도면 체질량지수(BMI)가 비만 범위인 30에 해당하며 지방간 당뇨병에 걸릴 위험이 높다”고 말했다.

특히 할아버지 김일성 주석의 사망 원인도 급성심근경색이었고 아버지 김정일 국방위원장은 당뇨병과 고혈압, 뇌중풍 등의 지병을 갖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따라서 김정은은 심혈관질환과 당뇨병에 대한 가족력을 갖고 있다고 볼 수 있다.

최민규 한림대성심병원 가정의학과 교수는 “가족력과 체형, 얼굴 등을 볼 때 지금부터 식습관을 고쳐 혈압을 적극적으로 관리하지 않으면 아버지나 할아버지처럼 혈관질환에 걸릴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또 김정은이 일부 언론에 보도된 대로 10대 때부터 술과 담배를 즐겼다면 동맥경화 등의 혈관질환 발생 확률이 정상인에 비해 20배 이상 높다고 최 교수는 언급했다.

한의학적으로도 체형은 전반적으로 축 처져 있고 활동성이 떨어지는 모습의 태음인으로 보인다.

김달래 동서신의학병원 사상체질과 교수는 “이런 체형은 먹는 양에 비해 소모하는 대사량이 떨어져 운동을 해도 살이 잘 빠지지 않는다”면서 “맥박의 에너지도 센 편이 아니어서 나쁘게 말하면 게으르고 좋게 말하면 의젓하다”고 말했다. 또 김 교수는 “육류를 좋아하고 채식을 별로 좋아하지 않는 체질로 대개 혀가 큰 경우가 많아 발음이 둔하고 무겁다”면서 “허리둘레가 90cm가 넘어 보이고 전형적인 대사증후군에 걸린 체형”이라고 지적했다.

이진한 기자·의사 likeda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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