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은 최근 도입한 일명 ‘음향대포’로 장거리 지향성음향장비에 대한 안전성 논란이 일자 1일 오후 서울 중구 신당동 서울지방경찰청 기동본부에서 ‘음향대포’로 불리는 시연회를 열었다.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를 앞두고 시위대 해산용으로 음향대포를 도입하기로 한 경찰은 이날 시연회에서 100m 거리부터 64m, 32m로 좁혀가며 130dB(데시벨), 140dB, 150dB의 경고음을 번갈아 송출했다.
‘삑! 삑!’ 하는 짧은 사이렌 소리가 빠르게 반복되는 경고음향에 불과 5초 정도 노출됐지만 고막이 먹먹하고 멀미가 날 정도였다. 전방 15도 각도 범위 안에 음향이 집중되는 지향성 스피커인 탓에 32m에서 116dB의 경고음에 노출되자 귀를 막지 않으면 머리가 울릴 정도의 위력을 발휘했고 100m에서도 경고음향은 참기 어려웠다. 시연회가 끝난 뒤 취재기자들이 어지럼증을 호소하기도 했다.
경찰은 대통령령인 ‘경찰장비의 사용기준 등에 관한 규정 일부개정령(안)’이 통과되기 전에는 방송기능으로만 사용하고 법령 개정 후 경고음향 기능을 사용할 방침이다. 경찰 관계자는 “‘산업보건에 관한 규칙’ 허용 범위인 115dB 이하로 회당 3∼5초 노출되지 않도록 30초가량 간격을 두고 사용할 것”이라고 밝혔다. 115dB은 사업장에서 허용되는 최대 소음 수준으로 120dB 이상부터는 소리가 고통으로 느껴지며 장시간 청취하면 청력이 손상될 수 있다.
한편 다음 달 11일 개최되는 G20 정상회의를 앞두고 이날 서울 도심에서는 G20 반대 및 성공 결의대회가 잇달아 열렸다.
민주노총과 민주노동당, 참여연대 등 81개 정당 및 단체로 구성된 G20대응민중행동(민중행동)은 이날 오후 서울 종로구 종로1가 보신각 앞에서 40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G20 규탄 국제공동행동의 날’ 집회를 열었다. 허영구 민중행동 공동운영위원장은 “G20 경호특별법이 시행되는 오늘을 시작으로 다음 달 11일까지 많은 노동자와 학생, 시민이 G20 반대에 나설 것”이라고 말했다. 경찰은 보신각 주변에 4개 중대 규모의 경비 병력을 배치시켰지만 충돌은 없었다. 집회는 3시간 동안 계속됐다.
라이트코리아와 고엽제전우회 등 보수성향 단체회원 500여 명은 1일 서울 중구 태평로 한국프레스센터에서 ‘G20 정상회의 성공을 위한 국민결의대회’를 열고 “G20 회의를 방해하는 반대시위를 좌시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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