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일 오전 서울 마포구 상암동 문화콘텐츠센터에서 열린 국회 문화체육관광방송통신위원회의 영화진흥위원회 국정감사. 위원장인 한나라당 정병국 의원(경기 양평-가평)은 국감 시작 50여 분 만에 “도저히 용납할 수 없는 일이 벌어졌다. 영진위는 준비가 부실해 오늘 국감을 받을 수 없다. 19일에 다시 하겠다”고 말했다. 조희문 영진위원장 등 영진위 관계자들은 주섬주섬 자료를 챙겨 고개를 숙인 채 국감장을 떠났다.
이에 앞서 국감 시작 직후 여야 의원들 간에 위원장 자격 논란이 불거져 업무보고를 받을지 말지 의논하기 위해 30분간 정회가 있었다. 업무보고는 유인물 대체로 합의했지만 영진위가 제출한 ‘인사말씀’ 자료가 다시 문제가 됐다. 표지에 ‘2010년 6월 21일 제219회 임시국회’라고 인쇄한 자료를 배포했다 국감 도중 부랴부랴 수정본을 돌린 것. 정 위원장은 인사말씀을 읽으러 나왔던 조 위원장을 들여보내고 “사무국장이 경위서를 내라”고 했다. 동아일보가 문방위에서 입수한 두 자료를 비교한 결과 ‘임시국회 주요업무 현황보고’를 ‘국정감사 주요업무 현황보고’로 바꾸고 참석자 이름을 수정했을 뿐 거의 같은 내용이었다. 문장 표현만 약간 고쳐 4개월 전과 같은 자료를 다시 제출한 셈이다.
자유선진당 김창수 의원(대전 대덕)은 “이 정도면 국감 준비뿐 아니라 조직 내부 문제가 상당하다고 봐야 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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