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명박 대통령은 11월 11, 12일 서울에서 열리는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 개막을 한 달 앞두고 11일 외신기자 80여 명을 청와대로 초청해 오찬간담회를 가졌다. 이 대통령은 월스트리트저널 아사히신문 블룸버그통신 신화통신 등 주요 언론 매체 기자들에게 G20 회의의 의미를 직접 설명했다.
이 대통령은 최근 뜨거운 국제경제 이슈가 된 ‘중국의 위안화 평가절상’ 문제와 관련해 “G20 회의 참가국이 제출하기로 합의한 자국의 거시경제정책을 함께 검토하는 차원에서 환율 문제가 논의될 수 있다”고 말했다. 중국 신화통신 서울지국장이 “G20 회의가 국제공조라기보다 특정 국가(중국)의 환율에만 집중될 수 있다”며 자국의 우려를 담아 질문한 데 대한 답변이었다.
이 대통령은 이어 “각국이 자국 이해관계만 주장하면 결국 보호무역주의로 가게 되면서 세계경제는 매우 어렵게 된다”며 “가능하면 G20 회의 전까지 서로 합의해야 한다는 점에서 한국 정부가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G20 정상회의에서 한국이 선진국과 개발도상국 사이의 가교(架橋) 역할을 하겠다고 다짐해 온 것과 관련해 “(선진국이) 특히 아프리카나 다른 개도국 이야기를 듣는 게 중요하며 이들에게 재정적 지원 이외에도 자립할 수 있는 기술을 함께 주는 지원 프로그램을 만들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 대통령은 또 “역시 중요한 것은 G20에서 논의한 걸 (말에만 그치지 않고) 행동으로 옮기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 대통령은 이날 북한 후계체제와 관련해 “북한이 3대 세습으로 가는 것은 분명한 것 같다”면서도 “세습 과정이 어떠하든 북한이 북한 핵, 남북평화, 주민의 인권과 행복에 관심을 가져야 하며 북한이 진정한 자세를 보이면 열린 마음으로 대하겠다”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이날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과 가까우냐는 질문에 “우리는 기후변화, 에너지, 테러, 핵문제 등에 관해 대화하면서 공감대를 갖고 있다”며 “나는 친하다고 생각한다. 둘이 싸울 일은 없다. 또 가끔 귀엣말을 할 때는 영어로 한다”고 말해 웃음을 이끌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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