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세안+3 정상회의]오바마 G20 방한 “FTA가 핵심 주제”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은 이번 아시아 순방에서 다음 달 10일부터 12일까지 2박 3일 동안 한국을 방문하며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문제가 방한의 핵심 주제가 될 것이라고 백악관이 28일 밝혔다. 오바마 대통령은 내달 11일 청와대에서 이명박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열어 한미 FTA와 북한 핵문제 등 양국의 현안을 협의하며 실무 오찬을 함께한 뒤 공동 기자회견을 갖기로 했다.

제프리 베이더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아시아 담당 선임보좌관은 이날 백악관에서 내외신기자 브리핑을 갖고 오바마 대통령의 아시아 방문 일정을 소개하면서 이같이 밝혔다. 백악관이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 참석차 방한하는 오바마 대통령의 방한 주제를 한미 FTA로 소개한 것은 오바마 대통령의 한미 FTA 이행 의지를 나타내는 것으로 이번 정상회담에서 이 문제를 매듭짓겠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오바마 대통령은 6월 캐나다 토론토 정상회담에서 한미 통상장관이 자동차와 쇠고기 등 한미 FTA의 쟁점에 대한 의견 조율을 G20 정상회의 때까지 마치면 미 의회에 한미 FTA 이행법안을 제출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베이더 보좌관은 서울 G20 정상회의와 관련해 “한국이 세계무대로 본격 진출하는 것으로 한국 역사상 괄목할 만한 발전을 뜻한다”며 “한국이 G20 정상회의를 개최하는 것은 이명박 대통령이 주창하는 ‘글로벌 코리아’의 전개과정에서 중요한 분수령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미국 재향군인의 날인 다음 달 11일 오전 용산 미군기지를 방문해 장병을 격려하고 한미동맹의 중요성을 강조할 계획이다.

벤 로즈 백악관 NSC 부보좌관은 “올해는 한국전쟁 60주년을 맞는 해”라며 “오바마 대통령은 한국전 당시 희생된 미군들을 기리고 한국전 이후 60년 동안 엄청난 발전을 이룬 한국에 경의를 표시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또 베이더 보좌관은 “북한이 한국 등 이웃국가와 관계를 개선하고 주변 국가들의 우려를 해소하려는 노력을 진정하게 보일 때만이 미국은 북한과 대화에 나설 수 있을 것이라는 점을 강조하게 될 것”이라며 “북한은 천안함 폭침 사건 이후 심화된 한국의 우려를 해소하지 않은 채 단순히 미국에 다가서려는 행동을 해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

워싱턴=최영해 특파원 yhchoi65@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