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희정 충남도지사(사진)가 4대강(금강) 살리기 사업의 핵심인 ‘보(洑) 건설’과 ‘대규모 준설’에 반대한다는 공식 입장을 밝혔다. 하지만 공주시나 부여군 등 해당 지역 시군은 “안 지사 결정에 동의할 수 없다”며 반대 입장을 분명히 했다.
안 지사는 29일 오전 충남도청 브리핑룸에서 가진 기자회견에서 “충남도 4대강(금강) 사업 재검토 특별위원회(특위)가 25일 내놓은 검토 결과와 대안이 전문적인 조사 분석에 근거한 합리적인 의견으로 판단된다”며 이같이 밝혔다. 안 지사는 “금강보(공주)와 부여보 건설 여부는 현재 공사가 많이 진척된 금남보(연기)를 완공해 2, 3년간 운영해 본 뒤 결정해야 한다”고 말했다. 또 “금강사업에 대한 충남도의 입장은 일부 반대, 일부 보완추진, 일부 찬성이므로 전체적으로 ‘재조정’이라는 말을 써 달라”고 주문했다.
하지만 공주시와 부여군은 “보 건설과 준설을 통한 금강 사업은 계속돼야 한다”며 반발했다. 이준원 공주시장은 “공주시는 금강보의 상류 취수장 주변에 석보(石洑)가 있어 침전물에 의한 환경오염이 심했다”며 “이번에 가동보인 금강보가 세워지면 석보를 치워 오염 문제를 해결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이용우 부여군수도 “관내 배수펌프장이 89개인 이유는 하상(河床)이 높아져 비가 많이 오면 홍수의 우려가 높기 때문”이라며 “문화유산 훼손 가능성은 문화재청에서 충분히 조사를 거쳐 시행하는 만큼 가능성만 제기하면서 반대해서는 안 된다”고 반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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