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대표팀의 김현수는 키 188cm의 장신이다. “아직도 성장 중이냐”는 말에 그는 “최근에는 키를 재보지 않아서 잘 모르지만 이제 성장이 멈췄겠지. 여기서 더 크면 안 되지”라며 웃었다.
그러면서 그는 “현재의 키가 어릴 때부터 피나는 노력을 한 결과”라고 설명했다. “어머니는 키가 150cm 정도고, 아버지도 보통키에 못 미친다. 외삼촌은 엄마보다 더 작다. 할아버지나 외가 쪽을 봐도 키 큰 분이 없다”면서 유전적으로는 자신의 키가 큰 게 이상하다고 설명했다.
그래서 그는 어릴 때부터 키를 크게 하기 위해 피나는 노력을 해왔다는 것. “탄산음료 등 키가 크는 데 해가 되는 것은 절대로 입에도 대지 않았고, 일찍 자고 일찍 일어나야 키가 큰다고 해서 항상 밤 9시에 자서 아침 6시에 일어났다”고 소개했다.
그런데 이 말이 떨어지기 무섭게 팀 선배 손시헌이 덕아웃으로 들어왔다. 순간 김현수는 움찔. 손시헌은 “누군 그 시간에 안 잤나?”라면서 눈을 흘기더니 “초등학교 6학년 때 137cm였는데, 요즘에 친구들 만나면 나를 보고 ‘성공했다’고 한다”며 웃었다. 이만큼 큰 것도 성공이라는 말투였다.
옆에서 가만히 듣고 있던 정근우도 키 얘기가 나오자 참지 못했다. “키? 난 어릴 때부터 항상 맨 앞에 앉았다. 꾸준하게 작게 성장하더라”고 말해 폭소를 자아냈다. 프로필에는 정근우의 키도 손시헌과 같은 172cm로 돼 있다.사직 | 이재국 기자 keyston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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