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G20 정상회의 D-2]世銀총재 “G20, 변형 金본위제 모색할 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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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0년 11월 9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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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율전쟁 막을 대안으로 제시 “위안화도 포함한 시스템 필요”

로버트 졸릭 세계은행 총재(사진)가 환율전쟁을 막기 위해 새로운 금본위제 국제통화시스템을 만들 것을 주요 20개국(G20)이 검토하라고 촉구했다. 그는 8일자 파이낸셜타임스 ‘G20은 브레턴우즈를 넘어서 봐야 한다’는 제목의 기고문에서 ‘주요 경제대국들이 향후 환율가이드로 활용할 수 있는 새로운 금본위제를 다시 도입하는 것을 고려해봐야 한다’며 ‘서울 G20 정상회의에서 환율의 구조적 개혁과 관련한 국제협력을 이뤄야 한다’고 했다.

이어 그는 ‘국제통화기금(IMF)을 탄생시킨 1945년의 브레턴우즈 협정의 뒤를 이어 1971년에 구축돼 지금까지 적용돼온 브레턴우즈Ⅱ의 대안이 필요할 때’라고 했다. 1930년대 각국 통화가치의 불안정 문제를 해소하기 위해 등장한 브레턴우즈 체제는 금과 달러가 고정된 교환비율을 갖는 고정환율제였다. 베트남전쟁으로 달러가 대거 발행돼 유럽이 반발하자 1971년 미국이 달러를 더는 금으로 바꿔줄 수 없다고 선언해 변동환율제가 도입되면서 브레턴우즈Ⅱ 시대가 시작됐다.

졸릭 총재는 기고에서 ‘변형된 금본위제 채택을 검토할 필요가 있다’면서 ‘여기에는 달러, 유로, 엔 및 파운드와 함께 중국 위안화도 포함될 필요가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와 함께 금이 인플레이션, 디플레이션 및 향후의 통화 가치에 대한 시장 기대와 관련한 국제적인 준거가 되는 것도 검토해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경제학 교과서에서는 금을 ‘낡은 통화’로 볼지 모르지만 오늘날 시장에서는 엄연히 대체 통화 자산으로 사용되고 있는 것이 현실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새 통화 체제를 구축하는 것과 관련해 자본과 경상적자 정책에 관한 IMF 규정을 손질해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또 IMF의 평가를 세계무역기구(WTO) 쪽과 연계해 각국이 무역 혜택을 보기 위해 환율 정책을 동원할 수 없도록 의무화하는 ‘패키지화’도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졸릭 총재는 브레턴우즈Ⅱ를 대체하는 작업이 시간을 요하는 것이라면서 이처럼 패키지 시스템을 구축하는 것이 아직은 G20 논의 범위를 벗어나는 것이지만 결코 과격하지 않은 현실적인 방안이라고 거듭 강조했다.

이정은 기자 lighte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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