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 “비준 반대” 당론 채택

  • 동아일보
  • 입력 2010년 11월 10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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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車못 지키면 앙꼬없는 찐빵”… 손학규 “전면 재검토 불가피”

민주당은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최종 협상과 관련해 9일 “굴욕적인 재협상”이라며 ‘비준 반대’를 공식 당론으로 채택했다.

이날 한미 FTA 최종 협상과 관련해 소집된 긴급 최고위원회의에서 손학규 대표는 “미국의 요구에 의한 일방적인 양보”라며 “민주당은 밀실에서 진행되고 일방적인 양보로 끝난 재협상을 결코 받아들일 수 없다”고 밝혔다. 손 대표는 “비준은 말할 것도 없고 한미 FTA 자체에 대한 전면적인 재검토가 불가피하다”고 말했다.

‘원안 고수’를 주장해온 정세균 최고위원은 “한미 FTA는 원래 제조업, 특히 자동차를 통해 우리가 이익을 보고 대신 서비스와 제약분야에서 미국의 이해관계를 맞춰 주는 쪽으로 체결된 것인데 제조업의 핵심인 자동차를 양보한 것은 (한미 FTA를) ‘앙꼬 없는 찐빵’으로 만들자는 것”이라며 “이런 FTA는 체결하지 않는 것이 낫다”고 주장했다.

박지원 원내대표도 원내대책회의에서 “자동차 부문 양보는 한국이 아닌 미국을 위한 FTA”라며 “불공정한 한미 FTA는 결단코 비준을 반대한다”고 말했다.

민주노동당 이정희 대표를 포함한 지도부는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가 열리는 11일까지 서울 종로구 보신각 일원에서 시국농성을 계속하기로 했다. 진보신당도 “치욕적 추가 협상은 즉각 중단돼야 한다”고 밝혔다.

조수진 기자 jin0619@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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