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콤한 휴가가 찾아왔다. 아시안게임에서 당당히 금메달을 목에 걸고 돌아온 야구대표팀 선수들이 마침내 기다렸던 겨울잠을 잔다.
대만과의 첫 경기와 결승전에 두 번 선발 등판했던 에이스 류현진(한화)은 당분간 ‘무조건 휴식’이다. 30일 대전에서 한대화 감독과 만나는 일정 외에는 모든 게 자율이다. 이번 시즌 8개 구단 투수들 중 가장 많은 이닝을 소화한데다 대표팀에서도 중책을 맡아 피로가 극심하게 쌓였다. 금메달의 또다른 주역 강정호(넥센)도 22일 구단 사무실에 들러 인사를 마쳤다. 일단 다음달 초까지 휴가. 대표팀 투수코치였던 김시진 감독은 당장 23일부터 마무리훈련을 지휘하지만, 강정호는 개인적인 시간을 보낼 수 있게 됐다.
롯데 이대호와 강민호도 마무리 훈련 합류 없이 휴가를 받는다. 하지만 진짜 ‘휴식’을 취할 지는 미지수다. 올시즌 타격 7관왕에 빛나는 이대호는 지상파 TV 예능프로그램과 지역 방송 출연 제의가 쏟아져 스케줄을 조율하고 있다. 강민호 역시 이대호와 동반 출연할 가능성이 높다. 또 둘은 부산롯데호텔 명예홍보대사로 위촉돼 조만간 일일 호텔리어 체험을 해야 한다. 각종 시상식 역시 빼놓을 수 없다. 다만 중앙대를 졸업하고 롯데에 입단하는 김명성은 26일부터 팀 마무리 훈련에 합류하게 된다.
반면 박경완(SK)은 26일 삼성서울병원에서 오른쪽 발목 아킬레스건 수술을 받는다. 옛 은사 조범현 감독의 부름에 수술까지 미루고 달려갔던 박경완이다. 재활에 3∼4개월이 필요해 복귀는 내년 4월쯤 가능하다.배영은 기자 yeb@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