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반의 도시서 레저천국으로” 춘천개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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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0년 11월 23일 03시 00분


비티비 아일랜드 등 대규모 테마랜드-골프장 잇달아 추진… 일부 땅값 상승-난개발 우려도

춘천시 서면 위도에 추진 중인 글로벌 테마랜드 ‘비티비 아일랜드’ 조감도. 사진제공 ㈜비티비 아일랜드
춘천시 서면 위도에 추진 중인 글로벌 테마랜드 ‘비티비 아일랜드’ 조감도. 사진제공 ㈜비티비 아일랜드
‘호반의 도시’ 강원 춘천시가 대대적인 변신을 꾀한다. 현재 관광, 휴양, 위락 시설 등을 조성하는 대규모 개발 프로젝트가 진행 중이다. 이들 사업이 순조롭게 진행될 경우 춘천은 볼거리 중심의 정적인 이미지를 벗고 놀거리, 즐길거리를 갖춘 역동적인 도시로 탈바꿈할 것으로 전망된다.

○ 대규모 테마파크와 골프장 건설 러시

일명 ‘고슴도치섬’으로 불리는 춘천시 서면 위도는 글로벌 테마랜드로 개발될 것으로 보인다. ㈜비티비(BTB) 아일랜드는 최근 강원도로부터 위도 관광지 조성계획 승인을 받음에 따라 올해 말 본격적인 공사에 들어간다. 비티비 아일랜드는 연면적 68만2389m²(약 20만6422평)를 개발하는 대규모 프로젝트다. 이곳에는 보트 정박장을 갖춘 별장형 콘도와 특급호텔, 초대형 사계절 실내 테마파크와 결합된 테마콘도 등이 들어선다. 총객실은 1526실. 특히 최대 1만5000명을 동시에 수용할 수 있는 테마콘도는 객실 복도에서 스키 슬라이드와 워터 슬라이드를 즐길 수 있도록 설계돼 있다. 비티비 아일랜드 사업에는 1조4000억 원이 투입돼 2013년 상반기(1∼6월) 완공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의암호 안에 있는 중도에는 종합테마파크 레고랜드 유치가 추진되고 있다. 강원도가 영국 멀린엔터테인먼트그룹과 협의 중으로 중도와 근화동 일대 132만 m²(약 40만 평)에 스파단지, 레고랜드 공원, 아웃렛, 워터파크, 해양스포츠단지, 호텔, 콘도 등이 들어선다. 총사업비는 용지 비용을 제외하고 5000억 원 이상으로 추산된다. 연내 업무 협약이 체결될 경우 내년에 착공해 이르면 2015년부터 운영에 들어갈 방침이다.

춘천시 남산면 창촌리에 공사 중인 복합문화시설 ‘다암예술원’ 조감도. 사진 제공 춘천시
춘천시 남산면 창촌리에 공사 중인 복합문화시설 ‘다암예술원’ 조감도. 사진 제공 춘천시
㈜에이엠앨앤디(AM L&D)는 동산면 조양리 일대 500만 m²(약 151만5000평)에 57홀 규모의 골프장과 콘도, 호텔, 생태공원, 수목원, 한옥마을 등을 조성하는 ‘무릉도원’ 사업을 진행 중이다. 또 신앤박종합개발㈜은 3400억 원을 들여 동산면 군자리 일대 164만 m²(약 49만6100평)에 콘도, 스키장, 골프장 등을 갖춘 종합 휴양시설을 조성하고 있다. 호텔, 공연장 등이 있는 복합문화시설 ‘다암예술원’도 남산면 창촌리 전력정보기술(IT)문화복합산업단지 안에 조성공사가 한창이다.

골프장 건설 공사도 한창 진행 중이다. 춘천에는 현재 3개 골프장(82홀)이 운영되고 있는데 건설 중인 골프장은 9개(219홀)나 된다. 이들 12개 골프장의 면적은 총 1624만여 m²(약 491만2600평)로 여의도 면적의 2배에 이른다.

○ 땅값 상승, 난개발 등 부작용 우려

춘천의 개발 붐은 지난해 서울∼춘천 고속도로 개통에 이어 다음 달 개통되는 경춘선복선전철과 무관하지 않다. 수도권과의 접근성이 향상돼 관광객 유치 효과가 기대되기 때문이다. 그러나 지역 내에서는 무분별한 개발과 땅값 상승 등 부작용을 우려하는 목소리도 제기되고 있다. 실제로 레고랜드와 비티비 아일랜드 사업지 인근 지역은 개발 소식이 알려진 뒤 땅값이 2배가량 오른 데다 매물도 자취를 감췄다. 또 일부에서는 개발 프로젝트를 추진 중인 업체들의 사업비 조달 능력에 의문을 표시하고 있다.

노승만 강원발전연구원 연구위원은 “대형 개발 사업을 통해 관광객 유입 및 고용 창출 등의 긍정적 효과가 기대된다”면서도 “업체들이 사업을 충실히 이행할 재정 건전성을 갖췄는지에 대해서는 면밀한 검토가 있어야 한다”고 지적했다.

춘천=이인모 기자 imle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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