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 학대’ 베트남인 2명 검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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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0년 12월 15일 08시 54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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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일 동아닷컴이 단독으로 보도한 <"오토바이에 개 묶어 끌고 다녀…" 논란 확산> 기사가 인터넷에서 큰 반향을 일으킨 가운데 사건 용의자인 베트남인 A(28)씨 등 2명이 붙잡혔다.

울산 울주경찰서는 용의자들의 사진 등을 토대로 현장 일대에서 탐문검색을 벌여 이들을 찾아냈다고 15일 밝혔다. A씨 등 2명은 인근 공장에서 일하는 베트남인 근로자인 것으로 조사됐다.

이들의 학대 행각은 13일 포털사이트 네이트 게시판에 '외국인 노동자들의 충격적인 만행'이라는 제목의 글과 사진이 게시된 뒤 동아닷컴이 14일 이를 보도하며 인터넷에서 큰 논란을 일으켰다.

이 글을 올린 누리꾼 이모(19·여) 씨는 "외국인 노동자 2명이 오토바이에 개를 묶어놓은 채 끌고 다니다 비료포대에 넣고 목줄을 전봇대에 매달아 죽이려 했다"고 적었다. 이 씨는 개가 피를 흘리며 학대당하는 것을 보고 어머니와 함께 이들을 만류했으나 "한국 사람은 개 안 먹느냐"며 오히려 반발해 경찰에 신고했다고 밝혔다.

이들은 그러나 경찰이 현장에 도착하기 전에 개를 다시 포대에 넣은 뒤 오토바이에 싣고 도주했다. 경찰은 A씨 등 두 용의자가 베트남으로 돌아가는 동료에게 송별회를 해주기 위해 인근 시장에서 개 한 마리를 산 뒤 요리를 해먹으러 가던 도중에 이 같은 짓을 저질렀다고 밝혔다.

이들은 경찰 조사에서 "개를 안고 오토바이에 타면 위험하고 물릴 것 같아 줄에 매달았는데 개가 잘 쫓아오지 못해 다쳤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이들을 동물보호법 위반 혐의로 불구속 입건할 예정이다.

동아닷컴 보도가 나간 뒤 인터넷 게시판에는 "동물보호법을 강화해야 한다"는 누리꾼들의 의견이 수천건 씩 게시됐다. 특히 최근 고양이 등 동물학대 사건이 잇따르면서 관련자들에 대한 처벌 수위를 한층 높여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았다.

기사를 본 뒤 취재진에게 "잃어버린 우리 강아지와 닮았다"며 학대당한 개를 찾고 싶다는 독자들의 문의도 이어지고 있다.

남원상 기자 surreal@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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