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직 걸음마 단계인 한국의 프로스포츠와 달리, 현재 미국의 많은 프로 구단들은 ‘그린스포츠’를 실질적으로 구현하면서 환경을 보호함과 동시에 재정적인 이득도 보고 있다.
NFL 필라델피아 이글스는 2003년 이후부터 석유 대신 풍력을 이용, 링컨 파이낸셜필드내 모든 전기를 충분히 사용할 수 있을 만큼의 에너지를 자체 생산하고 있다. 게다가 사용하고 남은 에너지는 구단 주변 가정에 판매해 매년 1만 달러 이상의 수입을 거둬들이고 있다.
NBA 피닉스 선스는 홈구장인 US에어웨이센터에 총 1727개의 태양열 집열판을 갖추고 있다. 석유를 쓰지 않고, 한 시즌 중 25경기를 치를 수 있는 막대한 양의 에너지를 자체 생산하고 있다. 메이저리그 보스턴 레스삭스 역시 구장 내에 태양집열판 32개를 설치해 온수보일러의 3분의 1일을 자체 충당한다.
이처럼 탄소 배출과 화석 연료의 사용을 줄이는데 바람 태양 등 대체 에너지를 사용할 뿐만 아니라 구장 내에서 에너지 재사용 비율을 높이거나 높은 에너지 효율을 갖춘 기구들을 설치하는 경우도 많다.
텍사스에 위치한 NBA 샌안토니오의 홈구장 AT&T센터는 높은 효율성의 배수 시스템을 설치, 매년 1320만 갤런의 물을 절약하고 있다. 게다가 구장 내 냉각탑의 물을 재사용하고 높은 효율의 소변기를 설치, 평균 900만 갤런의 물을 추가적으로 절약했다.
이 뿐 아니라, 프로스포츠 대부분 구단들이 매 게임마다 어마어마하게 쏟아지는 쓰레기를 재활용하기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MLB 세인트루이스는 효과적인 쓰레기 재활용을 위한 자원봉사자를 선발 운영하며, 휴스턴은 팬들의 쓰레기 재활용 동기 유발을 위해 8개의 쿠폰 기계를 구장 내에 설치했다. 쓰레기를 모아 쿠폰을 받으면 구단 기념품으로 교환할 수 있는 시스템을 갖춰 팬들의 자발적인 참여를 유도한다.김도헌 기자 dohoney@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