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R더블더블…조동현 17점 화력지원
‘천적’ 동부 꺾고 10개 구단 중 첫 20승
LG, 79-64 올시즌 오리온스전 4연승
결국 단독 선두가 됐다. ‘천적’을 꺾고 올라선 자리라서 기쁨이 두 배다. 전창진 감독이 이끄는 부산 KT가 원주 동부를 누르고 순위표 맨 윗자리로 뛰어올랐다.
KT는 7일 부산 사직체육관에서 열린 현대모비스 2010∼2011 프로농구 동부와의 홈경기에서 ‘더블더블’을 기록한 용병 제스퍼 존슨(25득점·12리바운드)과 조동현(17득점)의 전천후 활약을 앞세워 71-63으로 이겼다. KT는 10개 구단 중 가장 먼저 20승 고지를 밟는 한편 이날 경기가 없었던 인천 전자랜드를 0.5경기 차로 제치고 1위로 올라섰다. 또 최근 2경기에서 동부에 대패를 당했던 아픔을 말끔히 설욕했다. 반면 동부는 최근 2연승을 마감하면서 단숨에 1위에서 3위까지 내려앉았다.
두 팀은 경기 시작과 동시에 골밑 수비를 강화하며 치열한 접전을 펼쳤다. 전반 야투 성공률이 바닥을 치고 실책도 나란히 10개씩 범할 정도로 상대 수비에 철저히 틀어 막혔다. 결국 1·2쿼터 합해 27-27의 저조한 득점. 하지만 3쿼터부터 KT의 약진이 시작됐다. 일단 존슨이 골밑과 외곽에서 전천후 득점에 성공하면서 앞서 나갔다.
또 박상오와 조동현의 자유투, 존슨의 중거리슛으로 41-34까지 점수차를 벌렸다. 그리고 바로 이 때 승부를 가르는 한 방이 터졌다. 34-34에서 긴급 투입됐던 ‘해결사’ 조동현이 종료 52초전 스틸에 의한 3점포를 깨끗하게 꽂아 넣었다. 그 순간 점수차는 49-39. 이후 전세는 KT 쪽으로 확연하게 기울었다. KT는 4쿼터에서도 존슨의 점프슛과 송영진의 외곽슛이 연이어 터지면서 상승세를 이어갔고, 승부는 뒤집히지 않았다.
한편 창원 LG는 대구실내체육관에서 열린 대구 오리온스와의 원정경기에서 79-64로 낙승했다. LG는 3연패 탈출. 반면 오리온스는 올 시즌 LG전 네 경기에서 모두 패한 것은 물론 2009년 1월 26일부터 LG전 13연패를 기록하는 아픔을 맛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