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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차 듀오’ 호주와 아주 특별한 인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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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01-14 08:16
2011년 1월 14일 08시 16분
입력
2011-01-14 07:00
2011년 1월 14일 07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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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두리: 오지크 감독은 아버지 친구
차범근해설위원과 선수시절부터 절친
남아공월드컵땐 현지서 함께 라운딩도
기성용: 10년전 축구유학
2001년부터 영어연수 등 3년넘게 생활
현지 프로팀서 영입제의 기분좋은 추억
한국축구 국가대표팀 선수 차두리, 기성용 (왼쪽부터). 스포츠동아DB
2011카타르 아시안 컵 조별리그 최고 빅뱅이 펼쳐진다.
14일 오후 10시15분(한국시간) 도하 알 가라파 스타디움에서 열릴 한국과 호주의 아시안 컵 C조 예선 2차전은 이번 대회 최대 흥행카드로 꼽힌다.
특히 호주와의 남다른 인연을 지닌 스타플레이어들이 있어 화제다. 주인공은 기성용(22)과 차두리(31). 스코틀랜드 프리미어리그 최고 명문 클럽 셀틱 글래스고에서 한솥밥을 먹는 둘과 호주는 어떤 특별한 인연이 있을까.
● 차두리와 홀거 오지크
조광래호의 오른쪽 풀백 차두리는 호주 사령탑 홀거 오지크(63) 감독과 개인적 친분이 있다. 연결 고리는 아버지 차범근 SBS 축구 해설위원이다.
차 위원과 오지크 감독은 돈독한 관계다. 80년대 독일 분데스리가 샬케04, FC뮬하임 등에서 현역 시절을 보낸 오지크 감독은 프랑크푸르트, 바이엘 레버쿠젠 등에서 뛰며 독일에서 가장 성공한 아시아 선수로 명성을 떨친 차 위원과 절친한 사이다.
남아공월드컵 당시 차 위원은 오지크 감독과 만나 골프를 쳤다. 당시 무직이었던 오지크 감독은 “새 직장을 구할 것 같다”고 전했다고 한다. 그게 바로 호주대표팀이다.
이는 차 위원의 개인 블로그인 ⓒ로그에도 잘 나와 있다.
오지크 감독은 한국 선수단과 같은 호텔에 머물고 있는데, 오고가며 차두리를 만날 때마다 “아버지가 언제쯤 카타르에 오느냐”고 묻곤 했다고 한다. 차두리로서는 아버지의 친구가 사령탑을 맡고 있는 팀과 맞대결을 펼치는 셈이다.
● 호주 유학생 기성용
기성용은 호주 유학파다. 2001년부터 3년 반 동안 호주에서 보냈다. 유창한 영어 실력으로 아시안 컵을 취재 중인 각 국 기자들에게 인기만점이다.
처음에는 축구보다 영어 연수가 먼저였다. 호주 프로축구 마코니FC가 영입 제의를 했지만 브리즈번 존 폴 칼리지 축구 아카데미로 떠났다. 웨일즈 국가대표 출신 홉킨스 감독에게 가르침을 받아 완벽한 영어 실력을 키웠고, 남다른 축구 재능도 꽃피울 수 있었다.
가정에 불과하지만 당시 기성용이 마코니 클럽으로 떠났다면 현재 셀틱이 아닌, 이탈리아 세리에A 진출을 할 수도 있었다. 마코니가 호주 내 정·재계에서 막강한 영향력을 갖춘 이탈리아계 자본에 의해 운영되기 때문이다.
기성용에게 호주 시절은 잊을 수 없는 추억이다.
12일(한국시간) 도하 알 와크라 제1훈련구장에서 진행된 대표팀 훈련이 끝난 뒤 호주 취재진이 호주 시절 얘기를 하자 환한 미소를 짓기도 했다.
“유럽 내 지역으로 가보고 싶었지만 비자 문제로 그럴 수 없었다”는 농담까지 하며 내내 밝은 표정이었다.
오지크 감독과 차두리(차범근), 기성용과 축구 연수까지…. 한국과 호주의 맞대결은 이래저래 흥미를 끄는 빅카드다.
도하(카타르)|남장현 기자 yoshike3@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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