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말리아 해적에게 납치된 금미305호가 피랍 123일 만에 석방됐다는 소식에 김대근 선장(55)과 김용현 기관장(68) 가족들은 “하늘이 도왔다”며 흥분을 감추지 못했다.
김 선장의 부인 서모 씨(부산 사하구 감천동)는 “말할 수 없이 너무 좋다. 그동안 얼마나 오랫동안 기다렸는데…. 빨리 보고 싶은 생각뿐”이라고 말했다. 서 씨는 “정부가 해적과 협상하지 않는다는 원칙을 갖고 있어 기약도 없이 마냥 기다리고 있었다”며 “남편이 오면 다시는 케냐로 보내지 않을 작정”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의지가 굳고 강한 성격이지만 당뇨가 있는 남편이 오랜 억류생활로 건강이 나빠지지 않았을지 걱정”이라며 “그동안 정부가 가족들에게 아무 연락도 없고 관심이 없는 것 같아 많이 섭섭했는데 결과적으로 일이 잘 풀려 다행”이라고 기뻐했다. 김 선장의 딸 민지 씨(28)는 “군사작전이나 협상을 해서 사건이 해결될 줄 알았는데 그런 것 없이 처리가 돼서 다행”이라며 “건강이 어떠신지 확인해 보고 많이 힘드셨으니까 푹 쉬게 해드릴 것”이라고 웃었다. 또 “이제 다시는 배를 타시지 않았으면 한다”며 “영화도 보고 등산도 함께 한 다정했던 아빠를 어서 빨리 보고 싶다”고 덧붙였다.
부산에 사는 김 기관장의 부인도 “너무 감사하고 너무 좋다. 그동안 신경을 많이 써 주셔서 고맙다. 마음고생이 너무 심했는데 기다린 보람이 있다”며 안도의 한숨을 쉬었다. 그는 “남편이 평소 고혈압이 있었는데 말라리아까지 걸렸다는 소식을 들었다”며 “그동안 약은 제대로 먹었는지, 풀려났어도 지금 건강 상황은 어떤지 걱정”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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